'적응중' 김현수, 리카드에 WAR도 앞서.. 기회 늘어야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5.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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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빅 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김현수. 출전경기수는 적지만, 팀에 대한 기여는 작지 않다. /AFPBBNews=뉴스1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타격기계' 김현수(28)가 시즌 초반 만만치 않은 상황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기회가 너무 적게 주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앞선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필요가 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현수는 팀의 마이너리그행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남았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 후 3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단 5경기 출장에 그쳤다. 13타석-11타수가 전부다. 2년 계약에 700만 달러를 받고 입단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주어진 기회마다 나름의 몫을 해내고 있다. 타율 0.545, 1타점 2볼넷 2삼진, 출루율 0.615, 장타율 0.545, OPS 1.161을 기록중이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성적 자체는 아주 좋다.

내용도 좋아지고 있다. 11일 첫 번째 경기에서는 내야안타 2개를 기록했다. 조금은 쑥스러운 안타였던 셈이다. 두 번째 출전인 14일에는 안타 없이 볼넷 2개를 골라냈다. 이어 15일에는 대타로 나섰고, 빨랫줄 같은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빅 리그 데뷔 후 처음 나온 '시원한' 안타였다.


그리고 24일에는 또 한 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중전 적시타와 날카로운 1루 강습안타를 만들어냈다. 데뷔 첫 타점도 올렸다. 다섯 번째 경기인 29일에는 대타로 나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구의 질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벅 쇼월터 감독 역시 최근 "김현수는 영리하다. 내가 원했던 타격이다"라고 말했다. 한 번 눈 밖에 나면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평가가 많은 쇼월터 감독이지만, 최근 김현수를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진 모양새다.

문제는 경쟁자 조이 리카드(24)다.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했던 리카드는 주전 좌익수로 뛰고 있다. 22경기에 나서 타율 0.283, 2홈런 7타점, 출루율 0.306, 장타율 0.402, OPS 0.708을 기록중이다. 올 시즌이 데뷔전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모습이다.

하지만 리카드는 최근 다소간 고비를 맞은 모양새다.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다 4월 하순 들어 주춤하다. 최근 5경기 성적이 20타수 4안타, 타율 0.200이다. 여기에 올 시즌 볼넷 4개에 삼진이 20개인 부분은 아쉽다.

경기수를 감안하면, 리카드와 김현수의 직접 비교는 어려울 수 있다. 리카드가 두 배 많은 경기에 나섰고, 타석수는 7배가 넘는다. 하지만 김현수가 이만큼이나 외면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으며, 대표적인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로 인정받고 있는 WAR로 봐도 김현수가 우위에 있다.

팬그래프닷컴(fWAR)과 베이스볼레퍼런스(bWAR)가 제공하는 자료를 보면, 김현수는 fWAR과 bWAR에서 모두 0.2를 기록중이다. 팀에 0.2승을 더 가져다주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리카드는 fWAR에서 -0.3을, bWAR에서 -0.5를 기록중이다.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이쯤 되면 쇼월터 감독이 최소한 고민 정도는 할 수 있어 보인다. 물론 앞서 말한 대로 리카드가 김현수보다 경기·타석·타수에서 우위에 있다. 표본이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소한 최근 페이스만 놓고 보면 김현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도 이상할 것은 없다. 과연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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