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순간] 왜 바바 코치는 차일목을 보고 팔을 돌렸을까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4.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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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목이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주루 코치의 결정적인 판단 미스 하나로 추격의 흐름이 완벽하게 끊겼다.


한화 이글스는 30일 오후 5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11승 12패를 기록하며 4월을 승패 마진 '-1'로 마감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26일 대전 경기 이후 이어진 한화전 4연패 고리를 끊었다. 반면 한화는 6승 17패를 올리며 최하위로 4월을 마쳤다.

한화는 전날 8회 대거 7점을 뽑은 끝에 10-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됐다. 한화는 3회 2점을 내준 뒤 6회초 또 2점을 허용하며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화는 곧바로 이어진 6회말 2점을 올리며 2-4, 두 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진 7회초. 삼성이 박해민이 번트 안타로 1점을 다시 달아났다. 점수는 2-5가 됐다.

하지만 한화는 끈질겼다. 곧바로 이어진 7회말 선두타자 송광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최진행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 하주석은 3루수 직선타 아웃. 여기서 삼성은 투수를 선발 윤성환에서 김대우로 교체했다.

다음 타자는 차일목. 차일목은 우전 안타를 치며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성열이 투수 앞 내야 안타를 치며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한화에 추격의 불씨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아직 3점 차.

이어 전날 연타석 홈런과 함께 최근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정근우가 타석에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정근우는 유리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잡아당겨 깔끔한 좌전 안타를 쳐냈다. 3루주자 송광민은 여유 있게 홈인.

그런데 이때…. 3루 주루 코치인 바바 코치의 팔이 계속해서 돌아갔다. 이를 본 2루 주자는 차일목. 차일목은 바바 코치를 본 뒤 홈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최형우가 공을 잡은 상황.

삼성 외야진은 침착했다. 최형우는 커트맨 김재현에게 공을 뿌렸다. 이어 김재현이 홈으로 공을 던졌다. 결과는 여유 있는 태그아웃이었다. 발이 느린 차일목은 전력을 다해 질주했으나, 삼성의 중계 플레이는 매우 정확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진에서는 "무리한 주루 플레이였다"고 코멘트했다.

전날의 상황과 이날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후반 대반격을 도모해 봄 직했다. 3-5로 만든 뒤 계속해서 만루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날 삼성은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쫓기는 느낌을 받았다. 또 타선 역시 2,3,4번 상위 타순으로 흘러가는 상황. 2번 타자는 이용규였다. 그러나 이 주루 플레이 하나로 흐름이 끊겼고, 더 이상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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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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