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연승 반등' 한화에 나타난 '변화'와 '우려'의 공존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4.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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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올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초 추락을 거듭했던 한화가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한화는 변화의 조짐들이 보이면서 동시에 우려도 공존한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8297명 입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10-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질주하며 6승 16패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선두 두산과의 승차는 10경기. 리그 9위 KIA와의 승차는 3.5경기다.

◆ 훈련량의 축소, 한화에 나타난 일련의 변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평상시 같으면 홈 팀 한화 선수들의 함성과 타격 소리로 시끄러워야 할 이곳이 조용했다.

삼성 선수단은 오후 4시쯤 버스를 타고 이글스파크에 도착한 뒤 외야 쪽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이 시간 대에는 홈 팀 한화 선수단이 타격과 수비 훈련을 실시한다. 동시에 외야에서는 원정 팀 선수들이 가벼운 체조로 몸을 푼다. 두 팀의 선수들이 한 그라운드에서 공존하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나 29일 풍경은 조금 달랐다. 삼성 선수들만 조용히 몸을 풀었을 뿐이었다. 적막한 이글스파크의 분위기에 취재진 사이에서도 '어색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알고 보니 한화 선수단은 평소보다 일찍 훈련을 마친 뒤 모두 경기장 내로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이날 한화는 유격수 강경학이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강경학의 2군행에 대해 "펑고를 쳐봐야 효과가 없는 것 같으니까"라고 농담조로 이야기했다.

최근 한화에서 볼 수 있는 변화는 또 있다. 바로 원정 특타. 한화 선수단은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부터 24일 잠실 두산전까지 원정 특타를 생략했다. 특타를 할 운동장을 구하지 못해 안 한 것도 있지만, 김성근 감독의 생각도 특타 생략의 배경이 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제 훈련 많이 안 한다. 선수들도 경기 전 일찍 들어가 식사를 하고 있다. 확실히 훈련량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훈련량의 축소, 한화에 나타난 반등의 조짐이자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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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창식(오른쪽)과 차일목.





◆ '진-창-규-혁-람' 필승 5인조를 향한 우려

한화 불펜은 나머지 9개 구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지난 시즌 박정진과 송창식, 윤규진 그리고 권혁이 승리를 책임졌다면, 이제는 기존의 로테이션에 '특급 마무리' 정우람이 가세한 상황이다.

정우람의 가세는 그야말로 한화에 천군만마다. 정우람 가세로 기존의 불펜진에 걸렸던 과부하는 분산되고 있다. 그는 마무리로 경기에 나설 때마다 한화 팬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혁은 올 시즌 14경기(18이닝)에 출전, 1위 고영표(kt)에 이어 이명우(롯데)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권혁뿐만이 아니다. 박정진은 12경기 출전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20을 마크하고 있다.

송창식은 12경기에 나서 18⅔이닝 동안 17자책점을(ERA 8.20), 정우람 역시 10경기에 출전, 14⅓이닝 2자책점을 각각 올렸다. 윤규진도 부상서 복귀, 8경기 동안 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16탈삼진을 뽑아냈다.

특히, 29일 경기서 한화는 5점 차로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우람까지 투입하며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물론 5점 차를 안심하지 못해 정우람까지 올렸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멀리 내다 봤다면 다소 아쉬운 투입이기도 하다. 점수 차와 분위기를 감안해 아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우람뿐만 아니라, 28일 KIA전에서 출동했던 필승조 '박정진-송창식-윤규진-정우람-권혁'은 29일 삼성전에서도 고스란히 나섰다. 필승조 5인 전원의 2연투. 현재로서는 이 모든 추세가 분명한 오버 페이스다. 이들이 계속해서 던질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2경기 모두 승리했기에 망정이지, 패했다면 후폭풍은 더욱 거셀 뻔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전반기부터 매 경기 총력전 모드로 들어갔다가, 후반기에 체력적으로 퍼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따라서 지금 한화에게 필요한 건 불펜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는 '선발 야구'다. 일단, 한화는 로저스와 안영명이 복귀하면 더욱 단단한 '선발 야구'를 노려볼 수 있다. 그 경우, 현재 한화 불펜에 집중된 과부하도 다소 완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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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좌)과 한화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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