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전] '정근우 멀티포' 한화, 삼성 꺾고 '쾌조의 3연승'

한화가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8297명 입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10-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질주, 6승16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삼성은 11승 13패를 올리며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이날 삼성은 KBO리그 최초로 5만9000루타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장원삼과 심수창의 선발 맞대결. 먼저 내려간 쪽은 한화 선발 심수창이었다. 심수창은 4회를 채우지 못한 채 3이닝 동안(투구수 42개)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선취점은 4회 삼성이 뽑았다. 선두타자 백상원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후속 구자욱이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서 한화는 투수를 심수창에서 박정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교체 카드는 실패했다. 최형우가 박정진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린 것이다(시즌 6호 홈런).


한화는 5회말 역시 큰 것 한 방으로 한 점을 만회하며 반격에 나섰다. 2사 후 정근우가 장원삼의 초구 커브(114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정근우의 올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6회초 또 한 점을 달아났다. 1사 후 구자욱이 좌월 2루타로 출루한 뒤 최형우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갔다. 여기서 투수는 송창식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송창식은 크게 흔들렸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결국 이승엽과 발디리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이영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점수는 4-1. 투수는 권혁으로 교체됐다. 권혁은 이흥련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한화의 추격은 끈질겼다. 6회말 한화는 송광민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장원삼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쳐냈다(시즌 1호). 이어 7회말에는 정근우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또 홈런을 치며 3-4,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정근우의 연타석 홈런(시즌 2,3호 홈런).

하지만 삼성은 곧바로 이승엽이 솔로포를 때려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권혁을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린 것이다(시즌 3호).



하지만 이후 한화의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8회 1사 후 김태균이 11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송광민이 좌전 안타를 쳐냈다. 이어 김경언이 1루 땅볼 아웃되며 1,3루가 됐으나 김태완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하주석이 좌익수 최형우 앞에 뚝 떨어지는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5-5 원점.

상승세를 탄 한화는 후속 차일목이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치며 6-5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1,3루 기회서 한화는 정근우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7-5를 만들었다. 이후 한화는 이용규, 최진행, 대타 로사리오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10-5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심수창에 이어 박정진(2⅔이닝 2실점)-송창식(0이닝)-권혁(1⅓이닝 1실점)-윤규진(1이닝 무실점)-정우람(1이닝)이 차례로 호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장단 15개의 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정근우가 멀티 홈런을 포함해 3안타, 최진행도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승리 투수 윤규진.

삼성 선발 장원삼은 5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총 투구수는 올 시즌 가장 많은 103개였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4타수 3안타, 최형우가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패전 투수 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