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국수의 신' 미안하다, 천정명이 아쉽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6.04.29 15:27 / 조회 : 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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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미리 밝힌다. 절대로 안티 아니다. 싫어서 이러는 것도 아니다. 법정이라면 거짓이 아니라고 선서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럴 수밖에 없는 심정, 안타깝다. KBS 2TV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의 남자주인공 무명이를 연기한 천정명에 대한 아쉬움이다.

유시진과 강모연, '송송커플'의 열기가 식어가고, 그 후속으로 '국수의 신'이 방송됐다. ‘국수의 신’은 드라마 '야왕', '대물', '쩐의 전쟁 등 이미 성공을 이룬 박인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굵직한 대작이 나올 것이라 기대가 컸다. 국수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이야기. 천정명은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아버지의 국수 비법을 훔쳐 간 남자(조재현)와 그를 쫓는 또 다른 남자.(천정명) 단 2회 만에 어린 시절의 긴 이야기를 스피드하게 담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영상은 영화처럼 섬세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밟아버리는 조재현(김길도 역)과 그에게 복수의 칼을 가는 무명이. 이 두 사람의 만남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2회만으로도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문제는 미안한다, 천정명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인 조재현과 팽팽히 맞서는 인물인데, 자꾸만 무게의 추가 조재현에게만 기우니까 말이다. 물론 연기경력과 그에 비례한 내공과 나이라는 연륜, 이 모든 것들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그 말이 맞다. 하지만, 그러지 말자. 그렇게 따진다면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의 남자주인공은 늘 나이가 많은 배우였어야 한다. 그렇다고 천정명이 연기경력이 없냐, 하면 그렇지 않다. 16년차 배우 아닌가! 꽃미남이란 타이틀로 갓 등장한 신인배우가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 단순히 연기경력과 나이 때문에 비중이 달라진 것이 아니다.

아버지의 인생을 빼앗고, 부모를 살해한 범인 앞에 섰을 때의 아들이라면 과연 어떤 심정일까를 가슴 절절히 먼저 공감했어야 했던 게 아닐까. 배역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지금과 다른 모습이 담기지 않았을까. 평생 복수의 칼을 갈았던 사람을 드디어 눈앞에서 만났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눈빛만으로도 시청자에게 전달되지 않았을까 이 말이다. 물론 배역에 대한 연구, 당연히 했을 것이다. 다만 상대역이 조재현이기에 더 힘겨운 싸움이란 것이다.


누군가는 '국수의 신'에 천정명이 캐스팅됐을 때, 데뷔 16년 만에 대표작이 탄생할 거란 예측도 했다. 그렇다. 원작이 워낙 좋으니 그런 기대감 가질만하다. 그런데, 2회 방송으론 아직 미지수, 고개가 갸우뚱이다. '국수의 신'은 사전제작 드라마가 아니다. 아직 시간이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조재현과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천정명 역시, 화면을 장악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대 안티가 아니다.

'국수의 신' 천정명, 아직 시청자를 빨아들일 듯한 흡인력을 못 느끼오. 그것이 아쉽소. 그래서, 제 별점은요~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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