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얼굴에 햇살' 3인방, 김문호-오재일-서동욱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4.30 06:30 / 조회 : 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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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문호(왼쪽부터), 두산 오재일, KIA 서동욱. /사진=각 구단 제공






이제는 빛을 보는 것일까. 2016시즌 초반, 각 소속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세 명의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김문호(29, 롯데 자이언츠), 오재일(30, 두산 베어스), 서동욱(32, KIA 타이거즈) 3인방이다.

이들은 나란히 가지고 있는 재능에 비해 프로 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간혹 결승타 등을 때려내며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꾸준함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에도 '미완의 대기'에 그쳤다. 그러나 김문호와 오재일, 서동욱은 뜨거운 4월을 보내며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드높이고 있다.

먼저 김문호는 덕수정보고(現 덕수고) 재학 시절 황금사자기, 화랑대기 MVP를 수상하며 '천재타자'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롯데도 아마추어 시절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문호를 지켜봤고, 2006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그를 지명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찾아온 기회에서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김문호는 2008년까지 1군에서 도합 3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문호는 2011년부터 다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선발과 주전을 오가며 2할 초중반대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기존의 모습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조금씩 김문호는 올 시즌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0.451, 37안타로 타율 1위, 최다 안타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재일 역시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야탑고를 졸업한 오재일은 2005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넥센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2년 7월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했다. 그러나 당당한 신체조건(187cm, 95kg)을 갖춘 좌타자임에도 오재일은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고, 지난해까지 백업과 선발을 오가는 신세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재일은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0.413, 3홈런 14타점을 기록, 타율 2위에 오르는 것과 더불어 각종 타격지표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두산의 고공질주에 기여하고 있다.

KIA의 서동욱도 지난 6일 넥센에서 팀을 옮긴 후,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경기고 시절 아마추어 최고 유격수로 평가받았던 그는 2005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KIA의 지명을 받은 뒤, LG, 넥센을 거치며 프로생활을 했다. 하지만 꾸준함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팬들에게는 평범한 선수로 남았다.

그러나 서동욱은 올 시즌 KIA로 이적한 뒤 출전한 9경기서 타율 0.296, 3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KIA 이적 후 첫 다섯 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는 등, KIA 타선에 강력한 힘을 더해줄 존재로 자리매김까지 했다.

늦게나마 꽃을 피우기 시작한 3인방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문호와 오재일, 그리고 서동욱의 활약이 꾸준히 지속될지 많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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