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히메네스, LG 프랜차이즈 기록 새로 쓴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4.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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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히메네스. /사진=LG트윈스 제공





불러도 대답 없는 그 이름. '우타 거포'는 LG에게 그런 의미다. 그런데 이번 시즌 한달이 지난 가운데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맹활약에 LG 팬들은 들떠 있다. LG 프랜차이즈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이 부문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히메네스는 28일 현재 홈런 9개로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2010년 조인성(現한화, 28홈런) 이후 LG에서 20홈런을 넘긴 타자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페이스다. 20홈런을 넘어 LG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타자로 등극할 수 있을까.

LG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는 '적토마' 이병규(9)다. 이병규는 1999년 아직까지도 유일무이한 잠실구장 30-30 클럽을 개설했다. 홈런 30개, 도루 31개를 기록한 역사적인 시즌이었다. 2위는 28개의 2010년 조인성, 3위는 2009년 26개를 친 페타지니다. 4위는 김재현으로 1994년과 1999년 21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올 시즌 이미 9개를 넘긴 히메네스에게 30홈런 고지는 그리 멀어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후반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할 때보다도 페이스가 빠르다. 2015년 6월 한나한의 대체선수로 온 히메네스는 8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2군에 다녀왔다. 이후 남은 39경기서 타율 0.381, 7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기록했다. 144경기로 단순 환산하면 25~26홈런에 110타점 페이스다.


사실 LG 코칭스태프 내부적으로는 히메네스의 대성공을 어느 정도 자신하고 있었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어 2군에서 보완했던 부분을 스프링캠프 동안 더욱 갈고 닦아 완성형에 다가섰기 때문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타격할 때 상체가 너무 먼저 움직여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는데 그 부분이 가장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록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70경기서 삼진 48번을 당하는 동안 볼넷은 고작 12개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삼진 10개에 볼넷 8개로 선구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서용빈 타격코치는 2월 일본 오키나와 캠프 도중 농담을 섞어 "테임즈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 잠실이라 어렵지 다른 구장을 홈으로 썼다면 40-40도 가능하다"고 추켜세운 바 있다.

무엇보다 홈구장 잠실에서 홈런이 많아 기대가 더욱 커진다. 히메네스는 9개 중 4개를 잠실에서 넘겼다. 여태 LG에 홈런타자가 없었던 까닭은 다름 아닌 국내 최대 크기의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기 때문이었는데 히메네스는 이와 무관하게 홈런쇼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28홈런을 쳤던 두산 김현수도 잠실에서 12개를 넘겼다. 1999년 이병규 또한 잠실 홈런이 14개였다.

20경기 9홈런을 144경기로 단순 환산하면 64~65홈런이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곧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가 시작된다. 타격감도 늘 한결같을 수 없고 체력 문제와 슬럼프도 반드시 찾아온다. 과연 히메네스가 4월의 파괴력이 단지 반짝 활약이 아님을 증명하며 LG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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