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X) 베이비론(X) 베이빌론(O)(인터뷰①)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4.28 08:00 / 조회 : 6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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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빌론 /사진=KQ프로듀스


베이빌론(Babylon)을 만나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 하나.


'바빌론', '베이비론', '베이빌론'...이 셋 중 옳은 건 무엇일까. 인터뷰 첫 질문이기도 했다.

"원래 바빌론이었는데 저축은행 대출 브랜드와 겹치더라고요(웃음). 포털에 검색해도 저보다는 그 브랜드 먼저 나오고요. 신인인 제가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베이빌론으로 하게 됐어요. 바빌론, 베이비론도 아니고 베이빌론입니다."

베이빌론이라는 이름은 베이빌론이 알 파치노 주연 영화 '스카페이스'(Scarface, 1983)를 보고 영감을 얻어 지은 예명이다. "'스카페이스'에서 알 파치노가 자주 가는 술집 이름이에요. 거기서 명예도 얻고 성공도 하죠."

'스카페이스'는 마지막 알 파치노의 장렬한 죽음으로도 유명하다. 이 얘기를 하니 베이빌론 살짝 당황. "죽는 장면은 못 봤네요. 하하."


알앤비 보컬로 주목받던 베이빌론은 지난해 지코의 '보이스 앤 걸스'에 참여하며 본격 이름을 알렸다. 이번 '비트윈 어스'(Between Us)는 그런 베이빌론의 첫 싱글 앨범이다. 타이틀곡 '너 나 우리'는 블랙아이드필승이 참여해 완성도와 대중성을 높였다. 베이빌론의 가창력에 더해 도끼가 피처링으로 참여, 무게를 더했다. 또 다른 곡 '비오는 거리'는 핫펠트 예은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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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빌론 /사진=KQ프로듀스


◆베이빌론 'Between Us' 뜯어보기

1. 너 나 우리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돼

그냥 이렇게 있어주면 돼

걱정 안 해도 돼

끝없이 날 믿어주었던

그날을 기억해

우리 처음 만났던

네가 내 손잡아 줬던

좋았던 기억 잊으면 안 돼

너 너 나 우리

너 너 나 우리

너 너 나 우리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어…


'너 나 우리'는 대중적이다. 밝다. 귀에 쏙 들어온다. 베이빌론은 "제가 딥(deep)한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들으시면 놀라실 것"이라고 했다.

"도끼를 피처링으로 섭외하는 데 공 들인 이유이기도 해요. 노래 멜로디가 서정적이고 대중적이거든요. 힙합의 아이콘 도끼가 함께 하면 대중성과 음악성을 매치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도끼를 섭외했어요.

'너 나 우리'라는 제목은 해석하기 나름이에요. 사랑하는 사람, 가족 또는 힘들어 하는 친구...모두 '너 나 우리'가 얘기하고 있죠.

친한 중학교 친구에게 이 노래를 들려준 적이 있어요. 이 노래를 들으면 엄마가 생각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전까지는 사랑 노래라고 생각했거든요. 듣는 이에 따라 자기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사 자체나 전달하는 메시지가 좋은 것 같아요. '너 나 우리'는 쉽게 쓸 수 있지만 쓰기 힘든 말이기도 하죠.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건데 60억 인구 중에 너와 내가 만나서 가족이건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나건 아니면 스승과 제자로 만나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귀는 사람 입장에서는 나는 너고 너는 나라고 하는데, 어떻게 나 같은 너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고 거친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나인 너에게 진정성 있게 대할 거라는 해석도 가능하죠.

이번 싱글 앨범 제목을 '비트윈 어스'로 한 이유도 그거에요. 뭔가 공감하고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제목으로 하게 됐어요."

2. 비 오는 거리

…그 거릴 걸을 때마다

네가 자꾸 생각나

어딜 가도 매일매일 네가 생각나

1,2,3 하면 짠하고

네가 나타나면 좋겠어

머릴 묶은 모습이

날 미치게 만들어…


"'너 나 우리' 보다는 미디움템포에요. 이 곡은 '너 나 우리' 보다 더 부담 없이 불렀어요. 있는 음악 그대로 들으시기 편한 노래죠.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가는데 첫 눈에 맞은 편 여성에게 반한 거예요. 저도 모르게 그러면 안 되는데 너무 예쁘니까 자꾸 그 사람을 알고 싶고 말을 걸고 싶어서 따라 가는 거죠. 그런데 알고보니 그 여성도 이런 제가 싫지 않았던 거예요. 서로 돌아보고 자기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하는 겁니다.

제 경험은 아니에요. 이 노래를 쓸 때 비가 왔어요. 멜로디가 비 오는 소리랑 잘 묻더라고요. 그 때 아, 음악은 머리를 쓰면 안되는구나. 느끼는 걸 토대로 조금만 정리를 해보자. 그러니 술술 풀려요. 그래서 이 노래를 되게 빨리 만들었어요. 빗소리가 영감을 준 셈이죠."

1+2

"'너 나 우리'와 '비 오는 거리'는 제목에 라임이 있죠(웃음). 작게나마 통일성과 연관성을 주고 싶었어요. '너 나 우리'가 진중한 사랑 이야기라면 '비 오는 거리'는 본능적인 사랑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사랑이란 건 어떤 식으로 하더라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거잖아요."

(인터뷰②: 베이빌론 "지코의 남자?")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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