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헤인즈-잭슨, 공존 위한 해법은 없을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2.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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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든 조 잭슨.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이 울산 모비스에 패하며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겼다. 무엇보다 애런 헤인즈(35, 199cm)와 조 잭슨(24, 180cm) 두 외국인 선수의 조화를 찾는 것이 최대의 과제가 됐다.


오리온은 1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73-88로 크게 패했다. 경기 내내 끌려다닌 끝에 큰 점수차로 패하고 말았다.

기본적으로 모비스의 수비가 너무 강력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의 팀'인 모비스는 이날 풀코트 프레스를 들고 나왔다. 오리온은 이런 모비스의 수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추일승 감독이 경기 후 "상대 압박수비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라고 시인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것만큼이나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외국인 선수 헤인즈와 잭슨의 동반 활약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지만, 이날 모비스전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우선 헤인즈는 제 몫을 해냈다. 헤인즈는 이날 무려 39점을 퍼부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6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을 곁들였다. 늘 하던대로 잘 한 셈이다. 혹은 그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날 잭슨은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 시즌 평균 13점 이상을 넣고 있고, 지난 경기에서도 18점을 올렸던 잭슨이 무득점이 그친 것은 치명적이었다. 게다가 이날 잭슨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없었다. 반대로 턴오버를 7개나 기록하며 팀 공격의 흐름을 끊어다.

결국 팀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외국인 선수가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셈이다. 결국 오리온으로서는 헤인즈와 잭슨이 같이 잘 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되지 않고 있다. 이는 패배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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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강력한 애런 헤인즈. 문제는 '혼자만' 강력하다는 점이다. /사진=KBL 제공





사실 잭슨은 불과 얼마 전까지 펄펄 날았던 선수다. 지금은 KT로 떠난 재스퍼 존슨과의 시너지가 아주 돋보였다. 하지만 헤인즈-잭슨 조합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헤인즈는 복귀한 이후 5경기에서 평균 27.8점을 올리고 있다. 폭발적인 득점역이다.

하지만 잭슨은 평균 8.0점이 전부다. 이는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지기 전인 시즌 초반 21경기에서 기록한 평균 9.3점보다 떨어지는 수치다. 오히려 헤인즈가 없을 때 잭슨은 25경기에서 평균 18.9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1+1은 2가 되어야 한다. 잘 하던 잭슨에, 에이스 헤인즈가 돌아왔다. 시너지가 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오리온은 그렇지 못하다. 1+1이 마이너스가 된 모양새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헤인즈와 잭슨의 공존을 위해 공간 활용을 위한 해법을 강구했다. 재스퍼 존슨은 슛 거리가 길었지만, 헤인즈는 미들 레인지 위주다.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야 하는데, 헤인즈의 체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헤인즈의 체력이 더 올라와야 한다. 1~2경기 정도 더 뛰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오리온은 1위 KCC에 2경기, 2위 모비스에 1.5경기 뒤져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가 딱 3경기 뿐이다. 정규리그 우승이든, 4강 직행을 위한 2위 탈환이든, 어쨌든 남은 경기 3경기를 모두 잡고 봐야 한다.

이를 위해 헤인즈-잭슨 조합이 폭발하는 것은 필수다. 헤인즈가 없을 때 잘 하던 잭슨이, 하필 헤인즈가 돌아오자 부진하다. 어떤 식으로든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추일승 감독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넘어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했을 때 반드시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연 헤인즈와 잭슨이 동반 활약하며 팀에 좋은 성적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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