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강력한 수비, 오리온의 창을 꺾다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2.13 16:54 / 조회 : 2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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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강력한 수비로 오리온을 잡았다. /사진=KBL 제공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잡고 2위를 유지했다. 1위 전주 KCC 이지스가 같은 날 승리를 거두면서 승차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오리온과의 승차를 단숨에 1.5경기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강력한 수비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뽐낸 경기가 됐다.

모비스는 1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88-73으로 승리했다. 시종일관 리드를 가져간 끝에 승리를 따냈다.

기본적으로 모비스는 오리온에 비해 '높이'에서 앞섰다. 아이라 클라크(41, 200cm)와 커스버트 빅터(33, 190cm) 트윈타워에 함지훈(32, 198cm)까지 버틴 골밑은 분명 힘이 있었다. 오리온은 이승현(24, 197cm)이 힘을 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모비스가 오리온에 훨씬 더 우위를 보였던 부분은 '수비'였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오리온이었지만, 모비스가 선보인 강력한 수비는 오리온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모비스는 수비를 통해 오리온의 공격 자체를 어렵게 만들었다. 3쿼터까지 오리온의 턴오버를 13개나 유도할 정도로 수비가 좋았다. 앞선과 뒷선을 가리지 않았다. 양동근(35, 181cm)과 전준범(25, 194cm) 등에 빅터까지 전방에서 압박을 펼치며 오리온의 공격을 끊어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리온은 이렇다 할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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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은 물론 외각에서도 강력한 수비력을 선보인 커스버트 빅터. /사진=KBL 제공





수비에서 선택과 집중도 보였다. 개인 기량이 출중한 오리온의 에이스 애런 헤인즈(35, 199cm)에게 줄 것은 줬다. 헤인즈는 이날 무려 39점을 올렸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나머지 선수들을 꽁꽁 틀어막았다. 허일영(31, 195cm)과 이승현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아예 조 잭슨(24, 180cm), 문태종(41, 197cm)은 무득점이었다. 장재석(25, 203cm)과 김동욱(35, 194cm) 역시 2점에 그쳤다.

가뜩이나 리바운드에서 밀린 상황에서 강력한 수비까지 맞닥뜨린 오리온은 공격이 자연스레 뻑뻑해졌다. 헤인즈의 개인기를 통한 공격은 있었지만, 팀의 조직적인 공격력이 잘 나오지 않았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잭슨은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수비의 팀' 모비스가 그만큼 수비를 잘 했다는 의미다.

올 시즌 모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득점에서는 76.7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다. 그만큼 득점력이 부족한 모습이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반대다. 평균 72.1점만 내주면서 최소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비스가 상위권에 있는 이유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공격력 부재를 안고 플레이오프에 가야 할 것 같다. 최근 60점대 득점에 그치고 있다. 수비에서 해법을 찾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더 멀리 바라보고 있는 셈이지만, 일단 이날 오리온전에서 그 단초를 보였다. 강력하고 또 강력했던 모비스의 수비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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