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어남류? 준열인 아닌데 정환인 아쉬웠겠죠"(인터뷰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류준열 인터뷰

이다겸 기자 / 입력 : 2016.02.12 15:51 / 조회 : 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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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사진=박찬하 인턴기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듯 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자만심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인터뷰에 앞서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 긴장이 많이 된다. 말을 잘 못하더라도 이해해달라"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스타가 아닌 배우 류준열(30)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자리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류준열에게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던 시절이 있었고, 독립영화를 찍으며 연기 내공을 쌓아왔던 시간이 있었다. 그렇게 모인 노력들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고스란히 드러나며 그를 대세 배우로 만들었다.

류준열은 지난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 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응답하라 1988'로 많은 사랑을 얻은 소감을 묻자 "밖에 돌아다닐 시간이 많이 없어서 와 닿지는 않는 것 같아요"라고 수줍은 듯 미소를 지었다.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포털이나 기사를 통해서 소식을 접하고 있어요. '응답하라 1988' 이후 어머니가 좋아하시는데 '이런 인기는 잠깐이다. 너무 설레 하지 마시고 늘 지내던 대로 지내시라'고 말씀드렸죠. 제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린 나이도 아니잖아요. 그래서인지 침착하게 되더라고요. 인기라는 것이 잠깐 왔다가 가는 거잖아요. 그래도 예전보다 책임감이 생겨서인지 말이나 행동에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있는 것 같아요."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에서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정환 역을 맡았다. 첫사랑 덕선(혜리 분)을 향한 그의 순애보는 여심을 흔들어놓으며 '어남류'(어차피 혜리 남편은 류준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결국 덕선의 남편은 최택(박보검 분)으로 밝혀지며 '어남류'를 지지했던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배우들끼리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었어요. 박보검과도 마찬가지였죠. '왜 그렇게 이야기를 안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남편 찾기보다는 가족극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극 중 택이가 덕선이의 남편이 된 것에 대해서 아쉽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정환이는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요. 준열이 말고 정환이가요.(웃음)"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 18회 고백신 대본을 보고 정환이가 아닌 최택이 덕선의 남편이라고 확신했다고 했다. 고등학교 시절, 어쩌면 훨씬 전부터 이어져 온 첫사랑에 대한 절절한 고백을 단순한 장난으로 넘겼던 순간이었다.

"정환이가 덕선이에게 고백하는 장면의 대본을 보고 느꼈죠. '아, 내가 남편이 아니구나. 이제 덕선이를 마음에서 떠나보내 줘야 하는구나'라고요. 장난스러운 고백이었지만 아쉽지는 않았어요. 정환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정환이다운 고백이었죠. 그 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을 많이 들였는데, 함께 호흡을 맞춘 선우(고경표 분)와 동룡(이동휘 분)이가 분위기를 잘 만들어줘서 더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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