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2016시즌 반등 노리는 10인 누가 있나-②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2.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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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최정(오른쪽). /사진=뉴스1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그동안의 실력과 명성에 걸맞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특히 팀의 주축으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의 부진은 팀에게도, 이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아픔이 됐다. 올 시즌은 어떨까. 지난 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이들은 올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16시즌 반등을 노리는 선수들을 팀 별로 1명씩 꼽아봤다. 2편에서는 5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한 SK 와이번스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까지를 살펴본다.


◆2015시즌 5위 SK 와이번스-최정

2014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 최정(29)은 SK와 4년 86억 원에 재계약을 맺고 FA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2015시즌 최정에게 잊고 싶은 한해로 남았다.

2014년에도 각종 부상으로 82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최정은 지난해에도 잔부상에 시달리며 8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95, 17홈런 58타점으로, 뛰었던 경기 수에 비하면 결코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SK는 고비 때마다 최정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데 애를 먹어야 했다. 다행히 SK는 와일드카드 티켓을 획득, 5위로 포스트시즌에 초대를 받았다. 그러나 최정은 이 경기에서마저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획득하는데 그쳤고, 결국 SK의 2015년 포스트시즌도 단 1경기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최정은 SK를 대표하는 중심타자다. 그가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SK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위권 싸움을 힘겹게 해나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부상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한 최정이 올 시즌에는 명예회복에 성공하고, 팀을 더 높은 곳으로 끌고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5시즌 4위 넥센 히어로즈-서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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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캡틴' 서건창(27). /사진=뉴스1





넥센의 새로운 '캡틴' 서건창(29)도 지난해에 큰 아쉬움을 남겼다. 2014년 서건창은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48도루를 기록, 팀의 리드오프로써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200안타 고지(201안타)를 점령하는 등,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서건창은 지난해 초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고, 이 여파로 8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98, 3홈런 37타점 9도루로 괜찮았지만, 전년도에 비하면 너무나도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올 시즌 서건창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하다.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지만 지난해 53홈런을 때려낸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넥센을 떠나 미국으로 넘어갔고 유한준(35, kt wiz)마저 FA계약을 맺고 kt로 이적하는 등, 전력 누수가 제법 심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공백을 서건창 홀로 메울 수는 없다. 하지만 넥센으로서는 서건창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공격에서 좀 더 활로를 모색해나갈 수 있게 된다. 올해는 어떨까. 지난해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서건창이 올 시즌에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2015시즌 3위 NC 다이노스-모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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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모창민(가운데). /사진=뉴스1





2013년부터 팀의 핫코너를 책임진 모창민(31)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그러나 기대는 현실로 이뤄지지 못했다.

모창민은 시즌 초반 주전 3루수로 나섰다. 그러나 타격 부진과 수비에서의 불안이 겹친 끝에, 4월 말부터 핫코너를 지석훈에게 넘겨줘야 했다. 이후 주로 백업 3루수 역할을 소화한 모창민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타율 0.290, 6홈런 35타점으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시즌 전의 기대치를 생각한다면 아쉬움이 큰 성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올 시즌 주전 경쟁은 더욱 힘들 전망이다. 팀이 FA로 풀린 3루수 박석민(31)을 4년 96억 원(86억 원 보장)에 영입했기 때문이다. 냉정히 실력과 존재감만 놓고 본다면 모창민이 3루 자리를 차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역할과 보직이 어떻건 모창민으로서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올 시즌에는 한층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모창민이 반등에 성공하며, NC 내야에 깊이를 더해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2015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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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상수(오른쪽). /사진=뉴스1





김상수(26)에게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컸던 한 해였다. 유격수로 뛰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팀의 통합 4연패를 기여했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게 패하는 바람에 전인미답의 통합 5연패를 놓쳐야만 했다.

개인 성적에서도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김상수는 지난해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8, 8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8홈런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고, 타점은 전년도 63타점과 함께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이었지만 18개의 실책을 기록, 22실책을 기록한 김성현(29, SK 와이번스), 21실책을 기록한 김하성(21, 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내야수 중 세 번째로 많은 실책을 범했다.

이제 삼성은 정상에서 내려와 도전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박석민은 NC로 이적했고, 지난해 48홈런을 때려낸 나바로도 없다. 30대 초중반 나이대가 즐비한 주축 타자들도 어느덧 한 살씩을 더 먹었고, 투수진에서도 윤성환, 안지만의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접어드는 김상수도 이제 더 이상 막내급이 아닌 만큼, 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시즌에 임해야만 한다. 지난 시즌 다소 아쉬움을 남긴 김상수가 올해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5시즌 1위 두산 베어스-노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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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32, 두산 베어스). /사진=뉴스1





노경은(32)은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며 두산 투수진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은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4년에는 3승 15패 평균자책점 9.03으로 최악의 시즌을 경험했고, 지난해에도 1승 4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7로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턱 부상 때문이었다. 2년 전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노경은은 2015시즌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스 라이브 배팅 도중 타구에 턱을 강타당해 관절에 미세골절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후 노경은은 4월 말이 돼서야 1군 첫 등판에 나섰다. 다행히 5월까지는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6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어머니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는 등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까지 겹치고 말았다.

그래도 노경은은 8월 중순으로 접어들 무렵 1군으로 돌아왔고, 6.14까지 올랐던 평균자책점을 4점대 중반까지 끌어내리며 정규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2경기 평균자책점 2.25), 한국시리즈(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에서도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노경은은 지난 두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특히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한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며 근육량을 상당히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어떨까. 노경은이 2012년 보여준 '노경은총' 모드를 올 시즌에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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