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MLB산책] 코리언리거들, 너희 능력을 보여줘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6.02.12 08:00 / 조회 : 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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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추신수, 강정호(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개막이 약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예상되는 팀이나, 하위권으로 꼽히는 팀에 관계없이 모두가 부푼 희망과 기대를 안고 다가올 시즌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기다.

특히 우리나라 팬들의 입장에선 올해처럼 흥분되고 기다려지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없었다. 오프시즌동안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새 팀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는데 이들은 모두 한국의 국가대표급 선수로 빅리그 무대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선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빅리거 중 지난해 어깨수술로 전혀 뛰지 못한 류현진(LA 다저스)과 시즌 막판 심한 부상을 입고 시즌을 끝마치지 못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재기에 나서는 것과 최지만(LA 에인절스)과 이학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진입 꿈에 도전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관심사다. 이제 본격적으로 캠프가 시작되면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쏟아지는 캠프 뉴스에 밤잠 못 이룰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

이번 스프링캠프가 더욱 흥분되게 기다려지는 것은 한마디로 ‘불확실성’(Uncertainty) 때문이다. 한국 야구의 간판스타라고 할 만한 4명이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데 과연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알 수가 없다. 또한 부상에서 돌아오는 류현진과 강정호도 과거의 모습을 100% 되찾을지 여부를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엔 확신하기 어렵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를 제외한 모든 코리언 선수들은 모두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입증할 것이 너무 많다. 특히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는 이번 스프링캠프가 빅리그 진출의 사활을 건 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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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왼쪽)와 오승환./사진= 뉴스1, 세인트루이스 트위터 캡처


워낙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에 기대와 함께 우려도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올 시즌에 대한 전망도 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과연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홈런을 몇 개나 때릴지, 김현수는 얼마나 높은 타율을 기록할지, 이대호는 시애틀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을지,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불펜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지 등이 모두 초미의 관심사들이다. 여기에 부상이라는 시련을 겪은 류현진과 강정호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까지 보태면 올해는 정말 궁금한 것이 너무도 많다.

그렇다면 과연 현지에선 코리언 선수들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사실 현지에서라고 이런 관심사들에 대해 딱 부러지는 정답이 나올리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전망을 하고 있는지를 안다면 이들에 대한 기대치를 가늠해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세이버 매트릭스 사이트 팬그라프닷컴은 최근 새로 계약한 선수 가운데 박병호와 김현수, 그리고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의 전망시즌 예상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박병호와 김현수 전망을 소개한다.

박병호 2016 시즌 예상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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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예상홈런 30개다. 물론 이는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전 시즌을 뛴다는 것을 가정해 산출한 것으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파워스윙을 갖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적신호는 무려 28.7%에 달하는 높은 삼진 비율이다. 지난 시즌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31%),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30.6%), 작 피더슨(LA 다저스, 29.1%) 등이 이보다 높은 삼진확률을 보이긴 했고 이들은 각각 47, 26, 26홈런을 때리긴 했으나 박병호가 이런 높은 삼진확률을 안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지속하기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이 수치는 박병호가 KBO시절에도 항상 압도적으로 많은 삼진을 기록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높은 삼진 확률과 낮은 볼넷 확률(8.8%)에 비하면 타격 슬래시라인(0.254/0.328/0.479) 전망은 크게 나쁘지 않다. 스카우트들은 박병호가 힘은 뛰어나지만 배트 스피드는 최상급이 아니라고 보고 있어 KBO에서 기록한 고타율은 얻기 힘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손목이 강하고 강력한 파워스윙을 이끌어내는 히프 전환은 뛰어나지만 너무 빨리 히프가 닫히는 단점이 있어 몸 쪽 빠른 공에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팬그라프는 박병호가 30개 홈런과 괜찮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평균이상의 주전 1루수가 될 수도 있고, 한편으론 전형적인 ‘쿼드-A(AAAA) 선수’(트리플A를 넘은 쿼드러플A 선수, 즉 트리플A에선 높은 타율과 많은 홈런을 친 초-마이너급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그런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선수를 말한다)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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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김현수. /사진=미네소타 트윈스 & 볼티모어 오리올스 트위터


김현수 2016 시즌 예상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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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그라프는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9년을 뛴 뒤 지난해 오프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4년간 4,400만달러에 계약한 외야수 닉 마카키스를 연상시키며 어쩌면 마카키스보다 파워 측면에서 다소 앞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김현수는 지난해 한국에서 생애 최고의 파워와 함께 커리어 최고 볼넷 비율을 기록했다면서 김현수가 파워에선 평균이나 평균을 약간 넘어서는 수준이고 스트라이크존을 여유있게 지배하는 선수가 될 것으로 점쳤다. 마카키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볼티모어에서 9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애틀랜타에선 0.296의 높은 타율에도 불구, 홈런은 3개에 그쳤다.

과거 팬그라프에 있다 ESPN으로 옮긴 에릭 롱겐하겐은 김현수의 타자로서 특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그는 히프나 다리 움직임을 보면 당겨 치는 풀히터지만 모든 필드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쳐내는 타자다. 그 이유는 그의 자연스런 스윙 궤적과 함께 투수의 공이 히팅 구역 안으로 깊숙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배트에 맞추는 타격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스럽게 1루 쪽으로 몸의 중심을 이동시키며 히프를 여는 타격자세를 보이는데 스카우트들은 이로 인해 그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과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에 취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수비수로 김현수에 대해서는 좌익수로서 약간 평균 이하라는 평가와 약간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가 모두 나와 있다. 최고나 최하일 가능성은 희박하고 결국 ‘평균수준’ 좌익수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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