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2016시즌 반등 노리는 10인 누가 있나-①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2.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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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t wiz에서 반등을 노리는 이진영(왼쪽 두 번째). /사진=kt wiz 제공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그동안의 실력과 명성에 걸맞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특히 팀의 주축으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의 부진은 팀에게도, 이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아픔이 됐다. 올 시즌은 어떨까. 지난 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이들은 올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16시즌 반등을 노리는 선수들을 팀 별로 1명씩 꼽아봤다. 1편에서는 지난해 최하위에 올랐던 kt wiz부터 6위 한화 이글스까지를 살펴본다.


◆2015시즌 10위 kt wiz-이진영

먼저 지난해 10위를 차지한 kt wiz에서 가장 반등이 필요한 선수는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36)이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컨택 능력을 갖춘 이진영은 프로에 데뷔한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6시즌 동안 무려 10차례나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악몽과도 같았다. 이진영은 지난 시즌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 9홈런 39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설상가상으로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채 kt로 이적하게 됐다.


이진영에게 올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명예회복도 필요하지만, 베테랑으로써 어린 선수들이 즐비한 팀을 이끌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책임감이 막중하지만 검증된 실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경험도 풍부한 만큼 이진영이 지난해의 부진을 보란 듯이 만회할지 지켜볼 일이다.

◆2015시즌 9위 LG 트윈스-류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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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팀의 주장을 맡고, 반등을 노리는 LG 류제국(왼쪽). /사진=LG 트윈스 제공





9위로 지난 시즌을 마친 LG에서는 우완투수 류제국의 반등이 절실하다. 류제국은 지난 2013년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고 그해 20경기서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팀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2시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4년 27경기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한 류제국은 2015년에는 4승 9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LG는 타선의 집단 침묵과 류제국의 부진 속에 하위권으로 쳐졌고, 아쉽게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과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아직까지 외국인투수 1명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올 시즌 LG는 소사와 우규민, 봉중근, 류제국을 주축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전망이다. 소사와 우규민이 건재한 가운데, 2012년 이후 4년 만에 선발로 복귀하는 봉중근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LG가 한층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류제국의 반등이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류제국은 올 시즌 주장을 맡았다. 책임감까지 더한 그가 지난해의 아쉬움을 지워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5시즌 8위 롯데 자이언츠-송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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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36, 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07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송승준은 팀의 토종 에이스로써 제 몫을 다해줬다. 특히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낼 만큼, 선발진에서 보여준 송승준의 존재감은 컸다.

그러나 지난 2년은 아쉬움만 가득했다. 송승준은 2014년 24경기에서 8승 11패 평균자책점 5.98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5경기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조시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라는 걸출한 외국인 원투 펀치가 선발진을 이끌어줬지만, 롯데는 송승준의 부진과 4, 5선발 부재로 인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 송승준은 롯데와 4년 4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년간 부진했고,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음에도 롯데는 송승준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일단 송승준에게 올 시즌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명예회복도 필수지만, 4-5선발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린드블럼, 레일리의 뒤를 받치는 3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건재한 가운데, 송승준이 부활에 성공한다면 롯데로서는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도 있게 된다. 그가 반등에 성공하고, 롯데 역시 이를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5시즌 7위 KIA 타이거즈-나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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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나지완(왼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나지완에게 지난 시즌은 결코 잊을 수 없었다. 바로 극심한 슬럼프 때문이었다. 지난해 나지완은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3, 7홈런 3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기태 감독으로부터 굳건한 신뢰를 받았지만, 그는 4번 타자로써의 부담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해야만 했다. 특히 2009년부터 이어져 온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이어나가는데 실패했고, 타율을 비롯해 각종 공격지표에서도 팀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올 시즌에 반등하겠다는 의지는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지완은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약 15kg 가까이 체중을 감량했고, 올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KIA는 올해 헥터-지크-양현종-윤석민-임준혁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전망이다. 선발진이 건재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의 열쇠는 단연 타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은 지난해 심각한 부진을 겪었던 나지완이 잡아줘야 한다. 만약 나지완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KIA는 브렛 필, 나지완, 이범호로 이뤄지는 중심 타선과 강력한 투수진을 앞세워 포스트시즌 진출까지도 가볍게 노려볼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부진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많은 고생을 겪었던 나지완이 올해는 활짝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15시즌 6위 한화 이글스-송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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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32, 한화 이글스). /사진=뉴스1





지난해 한화는 6위로 시즌을 마치며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투수진이었다.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특히 후반기에는 체력 저하까지 겹친 끝에 와일드카드 진출 티켓을 SK 와이번스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무엇보다 FA로 영입한 송은범의 부진이 뼈아팠다. 2014시즌이 끝난 뒤 한화와 4년 34억 원 계약을 체결한 송은범은 함께 팀에 합류한 배영수와 함께 한화 선발진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그 기대는 현실로 이뤄지지 못했다. 송은범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에 등판해 2승 9패 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송은범의 부진 속에 한화는 시즌 내내 투수진을 운영하는데 애를 먹었고, 특급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시즌 막판 분전에도 불구하고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한화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비시즌 동안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받은 불펜을 보완하기 위해 정우람, 심수창 등 외부 FA까지 데려오는 통 큰 투자까지 단행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송은범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현재 송은범은 2013년 KIA시절부터 무려 3년 연속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슬럼프를 겪고 있다. 본인의 명예회복, 그리고 팀 성적을 위해서라도 좀 더 힘을 내야만 한다. 송은범이 지난해의 부진을 극복하고, 올 시즌 독수리 군단의 비상에 큰 힘을 보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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