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줘' 이솜 "동갑내기 강하늘, 제 스타일에 가깝죠"(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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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오랜만이에요."

SBS 드라마 '유령' 이후 약 4년 만의 재회였다. 특유의 앳된 얼굴은 성숙함이 더해진 모습이었다. 배우 이솜(26)이 전한 반가운 인사에서 특유의 매력을 잠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작품에서 이솜이 전한 매력은 발랄함, 유쾌함보다는 시크함에 더 가까웠다. 2012년 '유령'에서는 자살한 여배우의 모습을 서늘하게 연기했고, 2014년 영화 '마담 뺑덕'에서는 자신을 버린 남성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파격으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결코 평범하진 않았던 이솜의 필모그래피였다.

그래서였을까. 이솜에게 영화 '좋아해줘'(감독 박현진)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한 작품이었다. 이솜은 "자신의 실제 모습이 훨씬 많이 담겨 있었다. 극 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80% 정도 된다"는 말로 '좋아해줘'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아직도 스크린에 등장하는 제 모습이 어색해요.(웃음) 그래도 '좋아해줘'에서는 제 실제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여서 사람들이 보기에도 '이솜이 실제로도 저렇겠구나'라고 반응할 것 같았어요. 말 그대로 생활 연기에 초점을 맞췄어요. 다만 강하늘에게 애교를 부리는 연기는 좀 만들어야 하는 게 쉽지 않았고요.(웃음)"


이솜도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못내 걱정을 하고 있었다. 상대역인 강하늘마저 이솜에게 "처음에 다가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단다.

이솜은 '좋아해줘'에서 연애 고수 밀당녀 장나연 역을 맡아 모태솔로남 이수호(강하늘 분)와 풋풋한 연기를 펼쳤다. 장나연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이솜은 "과거 첫사랑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고 털어놓았다. 자연스럽게 화제는 과거 연애 이야기로 이어졌다.

"장나연도 이수호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잖아요. 실제로도 그랬던 적이 있었거든요. 이전까지만 해도 제가 먼저 좋아했지만 먼저 고백하고 그러진 않았었는데 막 밀고 당기는 것보다 먼저 고백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더라고요. 실제로 먼저 고백을 하니 성공적이기도 했고요.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게 요즘 시대에 더 맞지 않나요?(웃음)"

특유의 발랄한 모습으로 이솜은 연애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꺼냈다. 이솜은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연애도 하고 싶다"며 "항상 좋아하는 사람도 내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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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그렇다면 이솜이 꿈꾸는 연애는 어떠할까.

"음, 전 그냥 평범한 연애가 좋아요. 남자친구 생기면 손 잡고 영화관도 가고 싶고 놀이공원도 같이 가면 재미있겠네요. 예쁜 추억이 생기면 기분이 참 좋을 것 같아요."

이솜은 공개 연애에 대해서도 "공개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절 잘 못 알아봐요.(웃음) 평소에 메이크업도 잘 안 하거든요. 물론 공개 연애가 조심스러울 순 있겠죠. 그래도 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애를 추구하는 편이라서요. 개인적으로는 연하보다는 동갑이나 연상이 좋고요. 손이 예쁘고 웃는 모습이 예쁜 남자면 좋아요."

'좋아해줘'를 통해 만난 강하늘의 매력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솜은 "강하늘은 밝은 기운과 긍정적인 웃음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 두 번 정도 만나자마자 바로 친해졌어요. 서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좋아해줘' 속 유아인, 김주혁의 매력은 어떠했을까.

"김주혁 선배님은 옆집 오빠 같은 스타일이었고요. 유아인 선배님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죠. 강하늘의 모습이 그래도 제 스타일에는 제일 가까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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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이솜에게 연기자로서 가야 할 길은 멀고도 멀었다. 이제 배우로서 5년 정도 걸어온 이솜에게 신인이라는 타이틀은 아직도 존재했다. "앞으로는 나만의 밝은 모습을 대중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이솜은 거듭 강조했다.

"'좋아해줘' 촬영을 마친 순간도 아직은 처음 연기했을 때 기분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촬영장에 가면 항상 긴장하고 익숙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래도 우연한 기회에 배우 생활을 시작한 것 치고 나름대로 욕심도 생겼고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솟아나기도 해요."

이솜은 "밝은 캐릭터를 할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연기해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2016년 시작을 '좋아해줘'로 끊은 이솜이 앞으로 어떤 매력을 선사하게 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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