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첫공개, 개그도 액션도 노출도 역시 '18禁' 히어로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2.11 13:02 / 조회 : 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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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드풀' 포스터


액션도 개그도 노출의 수위까지도 역시 청불 히어로물이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신상 마블 히어로 무비 '데드풀'(DEADPOOL)이 11일 한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마블의 인기 캐릭터 '데드풀'을 주인공으로 삼아 21세기 폭스에서 제작한 2016년의 첫 히어로 무비다.


전직 특수 요원 출신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스)은 말기암 선고를 받고 사랑하는 여자친구 바네사 칼리슨(모레나 바카린)을 떠나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한다. 강력한 자가 치유 능력인 힐링팩터를 갖추는 대신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과 피부를 갖게 된 그는 스스로에게 '데드풀'이라 이름 짓고 자신을 그 모양으로 만든 적 에이젝스(에드 스크레인)를 찾아 나선다. 그 사이 에이젝스는 윌슨을 잡기 위해 조직을 이끌고 바네사를 납치한다.

영화의 타이틀롤인 '데드풀'은 그 자체로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주인공이자 영화의 전부라 해도 무방하다. 빨간 쫄쫄이 슈트를 온몸에 덮어쓰고 눈동자마저 하얗게 가려버린 그는 탁월한 무술, 사격, 검술 실력을 갖춘 인간 병기이자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까지 지닌 히어로. 힐링팩터야 '엑스맨'의 울버린에서 익히 봐온 것이지만 기계체조 선수를 연상시키는 탄력과 가벼운 몸놀림, 그에 더해진 격투술과 쌍검술이 눈길을 끈다. 영화는 끔찍한 붉은 피를 뿌려대진 않지만 신체 절단과 훼손을 시시각각 등장시키며 폭력과 블랙 유머를 마구 버무려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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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드풀' 스틸컷


그러나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쉴 틈을 주지 않고 재잘대는 '데드풀'의 '터진 입'이다. 주절대는 독백은 조커 역시 선보인 바지만, 영화 전반을 홀로 이끌면서 영화 속 상대는 물론이고 스크린 너머 관객까지 끌어들여 떠들고야 마는 '데드풀'은 마블과 DC의 히어로를 모두 합쳐도 비할 자가 없는 수다쟁이다. 차마 어린이들에게 들려줄 수 없는 지독한 성인용 농담의 수위도 역대 히어로 중 최고다. 할리우드 인기 영화가 저변에 깔려 있고, 기호에 따라 호오도 심히 갈리겠지만, '저래도 되나' 싶은 농담을 내내 듣다 보면 결국엔 그에 맞춰 낄낄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물론 기본적 도덕관념은 물론이고 책임감이며 정의감 따윈 찾을 수 없는 '데드풀'을 '히어로'라 할 수 있을지는 일단 의문이다. '데드풀' 스스로도 "내가 '슈퍼'는 맞지만 '히어로'는 아니다"고 인정할 정도다 .


잘생긴 본 모습을 별로 내놓고 다니지는 않지만 '데드풀' 역의 라이언 레이놀스는 제대로 적역을 만났다. 섹시한 자태, 위트 넘치는 입심, 날렵한 액션까지 모자람이 없다. 국적, 나이, 신장, 몸무게, 눈과 머리 색깔까지 '데드풀' 설정과 같은 그는 일찌감치 마블 코믹스 조차 "라이언 레이놀스가 '데드풀' 역에 적역"이라 점찍었던 주인공이다. 일찌기 '그린랜턴'으로 자존심을 구긴 바 있는 그는 히어로 흑역사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꼽혔던 전력까지 깨알같이 들먹이며 웃음을 안긴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내부자들'로 이어진 청불영화의 흥행 행진을 '데드풀'이 이어갈지 궁금하다. 오는 17일 개봉. 러닝타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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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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