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업맨 전망' 오승환, 로젠탈과 철벽 불펜 구축할까

인천국제공항=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2.11 10:26 / 조회 : 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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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사진=뉴스1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마침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매듭짓고 지난달 13일(이하 한국시간) 귀국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한 그는 2월 초 비자문제를 해결하고,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시즌 담금질에 돌입한다.

정상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한다면 오승환의 올 시즌 보직은 7회, 또는 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지만, 세인트루이스에는 트레버 로젠탈(26)이라는 걸출한 클로저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젠탈은 2014시즌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보직을 수행했다. 풀타임 마무리 첫해에는 다소 불안한 면이 없지 않았다. 로젠탈은 2014년 72경기(70⅓이닝)에 등판해 45세이브를 거뒀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3.20으로 다소 높았고, 6차례의 블론 세이브를 범하며 6패(2승)를 떠안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한층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로젠탈은 지난해 68경기(68⅔이닝)에 등판해 48세이브를 따냈다. 블론 세이브 개수도 전년도에 비해 3개가 줄어들었고, 평균자책점도 2.10으로 낮추는 등 부담감을 털어낸 모습이었다. 특히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구속도 96.6마일(약 155km/h)에서 97.2마일(약 156km/h)로 증가하는 등, 구위도 한층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은 로젠탈은 연봉조정신청을 통해 지난해 연봉(53만 5000달러)보다 무려 10배가 뛰어오른 56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됐다.


아직 오승환은 로젠탈처럼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을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꾸준히 오승환을 지켜봐왔고, 불펜투수인 그에게 2년 1100만 달러(1+1 계약)로 비교적 큰 규모의 계약을 안겨줬다. 계약 규모만 본다면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이후 약 11년 만에 셋업맨 역할을 다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부담은 없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이날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신인 시절 셋업맨 역할을 수행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7회든 8회든 등판만 한다면 마무리로써 9회를 맡았던 것처럼 생각하고 던지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동안 오승환은 '철벽 마무리'로써 삼성과 한신의 뒷문을 걸어 잠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직이 달라질 전망이지만,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가 세인트루이스에서 로젠탈과 함께 철벽 불펜을 구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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