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박해수 "詩 한수 쓰고 마무리 했으면"(인터뷰②)

박해수/사진=임성균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박해수(35)가 화제의 중심에 선 적 있었다. 바로 이성계(천호진 분)가 조민수(최종환 분)의 계략으로 도화전에서 죽을 위기에 처했던 때였다. 이지란(박해수 분)은 예고에서 이성계를 지키기 위해 피를 토하며 싸우는 단 하나의 장면으로 그 다음 날 가장 화제가 됐다.


"예상 못 했어요. 촬영 중이라 거기에 대해 반응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아시는 분들에게 문자가 많이 왔죠.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고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요. 관심 가져주신 건 감사합니다."

이지란은 역사적으로 두 차례의 왕자의 난에서 활약한다. 이성계는 조선의 왕이 됐고 이방원(유아인 분)은 왕이 되려고 결심한 상황. 박해수는 다가올 왕자의 난에 대한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런 기대보다도 (극중 인물이)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죠. 기대하는 바보다도 그냥 배역 입장에서 이성계와 이방원의 관계를 진지하게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육룡이 나르샤'에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박해수는 절친한 배우들과 작품 속 배역의 미래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육룡이 나르샤'에 함께 출연 중인 서동원, 이승효, 민성욱, 윤균상, 진선규, 이명행과 친분을 공개했다.

"방과(서동원 분), 방우(이승효 분), 영규(민성욱 분), 무휼(윤균상 분), 남은(진선규 분), 조준(이명행 분)과 제일 잘 놀고 얘기도 많이 해요. 작품 얘기도 많이 하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술도 자주 마시고요. 드라마라는 게 재미있는 게 연극이랑 달라서 내 배역의 결과를 몰라요. 그래서 그 순간에 충실해야 될 수밖에 없죠. 그 부에 나오는 대사를 가지고 문맥을 맞춰나가는 게 정말 재밌어요. 미래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나 역사적으로 이런데 이렇게 될까'라는 얘기를 주로 하죠. 지금은 상황이 나뉘고 있고 분파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지란은 지금 어떤 입장인 걸까,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많이 얘기하죠."

박해수/사진=임성균 기자

이지란은 극중 "태평성대가 오면 따뜻한 시를 쓰고 싶다"고 바랐다. 박해수 역시 이지란의 결말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장난으로는 긴 머리를 풀어서 시를 쓸까 생각도 했어요. 우선 중요한 건 이지란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이성계 선생님이 어떻게 되고 이방원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아요. 제 욕심엔 시라도 한 수를 쓰고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태평성대가 오면'인데 아직 태평성대가 아니라서.(웃음) 흔들리는 와중에 드라마가 끝날 것 같아요. (결말에 대해) 크게 바라는 건 없습니다. 이지란은 역사적으로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자 자책하고 절로 들어가요. 그런 결말이 저에게 오면 좋긴 해요. 배역적으로 마무리가 된다는 건 좋지만 역사적으로 오랜 후라 논리가 맞지 않죠."

박해수는 마지막으로 '육룡이 나르샤'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봐 달라고 당부했다.

"조선의 기틀을 만드는 얘기잖아요. 그런데 그것 말고도 현재에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그것들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조선의 기틀을 만드는 게 중추적인 역할인데 안에는 사람 이야기가 정말 많거든요. 사람과 사람에 대한 관계,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관계. 드라마적으로 정치적인 이야기를 꺼낼 때도 있지만 작가님들이 사람과 사람과 관계, 나와 이성계와 관계와 우애 그런 부분들을 신중히 보시면 더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