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on AIR] 끈기의 롯데, 니혼햄전을 통해 본 '韓日야구' 실력차

애리조나(미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2.11 06:50
  • 글자크기조절
image
9회를 지켜보고 있는 롯데 선수들. /사진=김우종 기자





두 경기 모두 한 점 차 승부. 2차전에서도 롯데는 9회 끈기와 함께 동점을 이뤄내는 집념을 보였다. 2경기 연속 에러도 없었다. 롯데가 이역만리 미국서 일본 프로야구 강호 니혼햄과 2차례 친선경기를 벌였다. 결과는 1승 1무. 결과를 차치하고 롯데로서는 참으로 얻은 것이 많은 평가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피오리아 시애틀 구장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친선 경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9일이었다. 롯데는 니혼햄과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롯데는 3-0으로 앞선 4회 이재곤이 만루포 한 방을 얻어맞으며 3-4로 리드를 빼앗겼다. 이후 9회까지 계속해서 끌려갔다.

그러나 9회 강민호의 적시 2루타로 4-4 동점을 만든 뒤 상대 투수의 폭투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뒀다. 또 정대현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9회 역전쇼. 마치 '프리미어12' 한일전의 양상을 보는 듯했다.


비록 기량을 점검하는 테스트 성의 친선 경기였지만 롯데의 역전승은 의미하는 바가 컸다. 우선 '전술'이다. 니혼햄은 주전급 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니혼햄은 1,2차전에서 큰 변동 없이 주전급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런 니혼햄을 상대로 롯데는 와르르 무너지지 않은 채 끈기를 발휘하며 승리를 거뒀다. 특히 1차전 9회에는 상대를 흔드는 발야구를 보여주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당시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마 니혼햄도 충격을 좀 받았을 것"이면서 "우리나라 야구가 그만큼 많이 성장한 것이다"고 밝혔다.

image
니혼햄이 선취 득점 후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어진 11일 2차전. 니혼햄은 최고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 롯데 조원우 감독은 1차전에서 선발 제외됐던 황재균과 최준석을 3,4번에 배치, 잔뜩 힘을 줬다. 비록 오타니를 상대로는 롯데 타자들 중에서는 황재균만 안타 하나를 쳤다. 그러나 소득은 분명히 있었다. 바로 오타니의 공을 직접 보고 상대를 해봤다는 '경험' 그리고 '자신감'이다. 더불어 롯데의 젊은 투수들 역시 정교한 니혼햄 타자들을 상대로 마음껏 자신의 공을 뿌렸다.

올 겨울, 롯데 선수단은 조원우 감독의 주도 하에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스프링캠프에 임했다. 그리고 니혼햄이라는 강호를 상대로 스프링캠프서 훈련했던 것들은 마음껏 보여줬다. 두 번 모두 한 점 차 승부. '1승 1무'라는 숫자. 물론, 두 팀 모두 '진검 승부'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롯데는 '일본의 강호' 니혼햄을 상대로 분명 끈끈하고 탄탄한 한국 야구의 힘을 보여줬다.

image
롯데 선수단.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