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김하성·조무근, '2년차 징크스' 피할 수 있을까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2.13 06:30 / 조회 : 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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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삼성 구자욱(왼쪽부터), 넥센 김하성, kt 조무근. 이들은 2년차 징크스를 피할 수 있을까. /사진=삼성 라이온즈, kt wiz 제공, 뉴스1



2년차 징크스. 이 말은 스포츠 종목을 가리지 않고, 데뷔 첫해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2년차 시즌에 부진을 겪을 때 자주 언급되는 단어다. 흔히 첫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약점 등이 간파됨에 따라, 2년차 시즌에 급격한 부진을 겪기도 한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구자욱(23, 삼성 라이온즈), 김하성(21, 넥센 히어로즈), 조무근(25, kt wiz) 등이 1군 풀타임 첫 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어떨까. 이들은 2년차 징크스를 피할 수 있을까.

먼저 구자욱은 지난해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고정된 수비 포지션이 없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뛰어난 타격 능력을 앞세워 평생 단 한 번밖에 없는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김하성 역시도 인상적인 한해를 보냈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유격수 포지션이 넥센의 가장 큰 약점으로 대두됐지만, 약관에 불과했던 김하성은 무려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아쉽게도 신인왕 타이틀은 구자욱에게 넘겨줘야 했지만, 그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소화하면서도 공격에서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주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조무근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었다. 조무근은 43경기(71⅔이닝)에 구원으로 등판해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소속 팀 kt가 최하위에 그치는 바람에 구자욱, 김하성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조무근은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되며 지난해의 활약을 인정받기도 했다.

세 선수 모두 1군 첫 시즌 만에 소속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상대 팀 투수들과 타자들로부터 받는 견제는 보다 심해질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첫 시즌 만에 이뤄냈던 성과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 한층 더 높아진 팬들의 기대 등 심리적인 면에서 마주치게 될 부담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최근 6시즌 간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들을 놓고 보면, 모든 선수들이 '2년차 징크스'를 겪은 것은 아니었다. 2011년 신인왕 배영섭(30, 삼성), 2012년 신인왕 서건창(27, 넥센), 2013년 신인왕 이재학(26, NC 다이노스)이 풀타임 2년차 시즌에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2010년 신인왕 양의지(29, 두산 베어스)와 2014년 신인왕 박민우(23, NC)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구자욱과 김하성, 조무근 모두 뛰어난 실력과 함께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갖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KBO 리그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이 세 선수의 올 시즌 활약상은 어떨까. 이들이 풀타임 2년차 시즌에 보란 듯이 '2년차 징크스'를 털어내고,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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