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서 만난 허구연 "롯데, PS진출 이상 가능"

[애리조나 on Air]

애리조나(미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2.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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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위원. /사진=홍봉진 기자





미국서 롯데-니혼햄전을 직접 관전한 허구연(65) 해설위원이 올 시즌 롯데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피오리아 시애틀 구장에서 열린 일본 니혼햄과의 친선경기에서 4회 이재곤이 만루포를 허용했으나 9회초 강민호가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역전에 성공, 결국 5-4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의 선발 투수는 박세웅. 박세웅은 3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이재곤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차재용-배장호-박진형-이성민-정대현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날 한국 야구 팬들에게 있어 반가운 얼굴이 경기장을 찾았다. 바로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허 위원은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에 입국, 앞서 넥센과 KIA, LG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찾았다고 했다.


허 위원은 방송팀이 도착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한국 팀들이 보고 싶어 먼저 왔다고 했다. 허 위원은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만나본 뒤 오는 3월 25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리고 이날 롯데의 첫 실전 경기인 니혼햄전을 보기 위에 경기장을 방문했다.

명해설가의 방문에 롯데 선수들도 더욱 힘을 냈던 것일까. 롯데는 9회초까지 3-4로 뒤진 채 끌려갔으나 강민호의 동점 적시 2루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역전에 성공, 5-4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허 위원은 "올 시즌 롯데의 첫 게임이다. 양 팀 모두 주전급 선수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그래도 니혼햄에서는 주전급 선수들이 꽤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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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니혼햄전 후 식사를 마친 뒤 만난 허구연 위원과 롯데 조원우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김우종 기자





허 위원은 "롯데가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위기가 좋아졌다. 특히, 강민호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세부적으로 이야기하면 1루에 나가서 스킵 동작도 한다. 원래 강민호가 (스킵을) 잘 하지 않는 선수였는데…. 팀 내 최고 스타 선수가 한다는 것, 그것이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바는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물론 롯데가 전력 보강을 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그렇지만 근래에 롯데 캠프에 와본 것 중, 올해가 가장 다른 것 같다. 물론 실전서 어떻게 될 지는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세웅을 비롯한 롯데 투수진은 니혼햄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를 펼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허 위원은 "박세웅이 잘 던졌다. 지난해 경험이 본인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거라 본다. 이재곤 외에는 다 괜찮았다고 본다.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계속해서 허 위원은 "사실 팀 내 경쟁이란 게 감독이 인위적으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선수들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런 구도가 만들어지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롯데가 올 시즌에는 구도가 긍정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허 위원은 "강민호가 변했고, 정대현도 이날 좋은 몸 상태를 보여줬다. 또 젊은 선수들이 해주고, 오승택이 유격수에서 잘해준다면 최근 몇 년을 놓고 볼 때 가장 욕심을 내 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거라 본다.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 위원은 "특히 프런트가 많이 바뀌었고,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번에 선수단 식사를 위해 조리사도 LA서 모셔왔다. 그런 것들도 선수단 사이에서 호응이 좋을 것이다. 선수들은 다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잘 조화를 이루면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특히 신임 감독이니까 초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 위원은 "아마 니혼햄도 충격 좀 받았을 것"이라고 허허 웃으며 말한 뒤 "우리나라 야구가 그만큼 많이 성장한 것"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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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니혼햄전 승리 뒤 롯데 선수단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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