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on Air] 박세웅, 오타니 상대로 눌리지 않았던 '기백'

애리조나(미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2.0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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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과 오타니의 맞대결 순간. /사진=김우종 기자





일본 최고의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22)를 상대로 박세웅(21)은 눌리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피오리아 시애틀 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구단 니혼햄과의 친선경기(3심제)에서 이재곤이 만루포를 허용했으나 강민호가 9회초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역전에 성공, 결국 5-4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박세웅. 박세웅은 3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비록 박세웅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재곤이 만루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세웅의 투구는 칭찬을 받기에 충분했다.

1회부터 좋았다. 박세웅은 선두타자 료 다이칸을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니시가와 하루키에게도 체크 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다음 타자는 이날 지명 타자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 박세웅은 오타니를 상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결과는 좌전 안타. 그러나 후속 4번 타자 나카타 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도 박세웅은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선두타자 브랜든 레어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아사마 다이키를 2루 땅볼 처리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스기야 겐지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오노 쇼다를 3루 땅볼, 나카지마 타쿠야를 포수 땅볼로 각각 유도하며 공수 교대를 이끌어냈다.

롯데 타자들은 3회초 3점을 뽑으며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어진 3회말. 또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 타순이 한 바퀴 돈 가운데, 박세웅은 선두타자 료 다이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어 박세웅은 니시카와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가볍게 2아웃. 다음 타자는 앞서 안타를 허용했던 오타니 쇼헤이. 박세웅은 오타니를 상대로 변화구를 뿌리며 타이밍을 빼앗은 끝에 1루 땅볼로 유도,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오타니는 빗맞은 타구를 본 뒤 1루까지 전력 질주했으나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박세웅은 "속구와 변화구의 제구가 잘 됐다. 속구 제구를 바탕으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던 게 주효했다. 이후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지면서 다른 변화구도 유용하게 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타니를 상대한 것에 대해서는 "똑같은 타자를 상대한다고 생각하고 상대했다. 오타니는 투수력과 타력 모두 좋은 선수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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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의 9일 투구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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