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 이일형 감독이 바라본 황정민..꼼꼼함의 정석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2.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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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이일형 감독 /사진=스타뉴스


영화 '검사외전'의 연출을 맡은 이일형 감독에게 배우 황정민은 그야말로 '대배우'였다. 처음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황정민만을 바라보며 써내려갔고, 이후 황정민이 '검사외전' 출연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을 때 이일형 감독은 직후 아버지에게 이 소식을 전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일형 감독은 "확신이 없던 그동안의 영화 연출부 생활에 대한 보상을 얻은 기분"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검사외전'은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검사가 사기꾼을 이용해 누명에서 벗어나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작품성을 떠나 이미 '국제시장'과 '베테랑'을 통해 천만 배우로 거듭난 황정민의 합류만으로도 기대감은 역시나 높았다.


물론 '검사외전'을 강동원의 미친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영화로 결론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강동원은 '검사외전'에서 사기꾼 한치원 역을 소화하며 거침없는 애드리브와 스스로를 내려놓은 듯한 유쾌한 모습으로 종횡무진 달렸다. '검사외전'에서 황정민이 묵직함을 담당했다면 코믹함은 강동원이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일형 감독은 이 중 황정민의 남다른 연기 열정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일형 감독은 "황정민은 '검사외전'에서 정말 내가 더 바랄 것이 없는 연기를 해줬다. '검사외전'이 자칫 오락적인 요소로 인해 분위기의 톤이 너무 높아질 수도 있었는데 황정민이 중심에 서서 이를 정말 잘 잡아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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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검사외전' 스틸



이일형 감독의 배우 황정민에 대한 감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열정적이시고, 항상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는 생각을 받았어요. 당시 부산 촬영 때문에 황정민 선배와 같이 KTX를 타고 내려갈 일이 있었는데 기차 안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길래 봤더니 종이에 무언가가 빼곡하게 적혀있더라고요. 2개월 이후 찍어야 하는 '검사외전'의 마지막 법정 신 대사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더군요. 본인이 직접 그걸 외우고 있었죠. 아무리 많은 영화에 출연한 주연 배우라 하더라도 '이렇게 매사에 연기 준비를 철저히 할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일형 감독은 "황정민은 촬영 내내 자신의 호흡을 유지하려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흐트러지지 않으려 꼼꼼히 준비를 하고 있는 황정민에 대한 감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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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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