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화가 밝힌 "나를 둘러싼 오해, 사실은…"(★FULL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2.09 08:25 / 조회 : 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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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화 /사진=임성균 기자


예정화(28)는 2015년 TV가 발굴한 핫스타다. 그녀는 지난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 재치 있는 입담에 더해 '미식축구월드컵 국가대표 스트렝스 코치'라는 특이한 이력과 빼어난 몸매로 주목받으면서 '마리텔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하지만 기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갑작스레 대중의 주목을 받은 그녀는 '악플(악성댓글)' 공격에 따른 상처도 떠안아야 했다. 본격 방송 활동에 나서진 1년여 이제 포털에서 그녀의 직업은 '미식출국월드컵 국가대표 스트렝스 코치'가 아닌 '방송 연예인'으로 표시된다. 예정화를 만나 그녀의 속 깊은 얘기를 들어봤다.

설맞이 한복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예정화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있었다. '섹시'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그녀에게 온몸을 꽁꽁 감싼 한복은 보는 기자나 입고 있는 예정화나 낯설어 보였다. 예정화는 "한복 입은 모습이 생경하다"는 기자의 말에 "저도 그렇다"면서 "일단 불편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예정화는 이번 설 연휴를 고향인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보낼 예정이다. "길이 많이 막힐 것 같아 한가할 때 내려가려고 한다"는 그녀는 "아버지가 할머니가 보고 싶어하신다고 꼭 오라고 하시는데 연휴 지나고 내려가고, 연휴에는 집에서 음식 시켜 먹거나 요리해서 먹을 생각"이라고 했다. "먹는 걸 진짜 좋아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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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화 /사진=임성균 기자


지난해 '핫'했던 인기 소감부터 물었다.

"좋은 것도 있는데 부담이 큰 것 같아요. 반응 하나 하나가 감사할 따름이죠. '악플'도 고마워요(웃음). 이제는 악플에도 의연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댓글이 1000개 있으면 그걸 다 보는 성격이에요. 댓글의 댓글도 봐요. 물론 좋은 댓글은 더 잘 보죠. 그렇다고 악플에 상처는 잘 안받아요."

"포털에서 직업이 바뀌었더라"고 하니 "지금은 미식축구 코치 활동이 끝났다"며 "4년 뒤에 또 뽑는다고 하는데 그때 또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방송연예인이라는 직업이요?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 그에 맞게 잘할 생각이에요. 지금은 좋은 것보다는 부담이 커요. 이슈가 되는 것도 부담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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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화 /사진=임성균 기자


직접 마주한 예정화는 방송에서 통통 튀는 모습과 달리 상당히 차분했다.

"사실 오해를 많이 받아서 조심스러운 게 많아요. SNS 설정 사진 같은 것도 악플의 대상이 되던데, 그건 예전에 중학교 때 찍은 사진들이에요. 저도 부끄럽죠(웃음). 지금도 자다가 그때만 생각하면 '이불킥'을 하곤 해요. 숨고 싶더라고요. 근데 그런 사진들이 최근에 업데이트됐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오면 억울해요. SNS 관련해서 얘기가 많아서 요새는 SNS 활동을 안해요. 많이 하면 안될 것 같아요."

'방송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예정화는 다방면에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다. 연기도 그중 하나다.

"얘기하기 조심스러운데, 연기 트레이닝도 받고 있어요. 트레이닝을 한다고 해서 바로 연기자로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요즘은 단역 오디션도 보고 그래요. 가리지 않고 있죠. 부지기수로 떨어지지만 그게 참 많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왜 떨어졌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게 바로 연기 공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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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화 /사진=임성균 기자


예정화는 계속해 '배움'에 대해 얘기를 이어갔다.

"기사들을 보면 저와 다른 분들을 묶어서 '대결'식으로 나오곤 하는데 그분들은 제 경쟁자라기보다는 제가 보고 배워야 하는 분들이에요. 방송할 때마다 배워야 하는 분들이 두세 분씩은 있어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마리텔'도 그 배움 도구 중 하나라고 했다.

"제 자신에 대한 모니터를 최근 많이 하면서 작년에 했던 '마리텔'을 다시 한 번 쭉 봤어요. 처음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때였죠. 그때 모습을 보이 오히려 지금보다 더 잘하고 있더라고요. 풋풋하게요. 그걸 보니 제가 몇 개월 사이에 노화된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의 제 모습과 비교하면서 반성을 많이 했죠. 그때는 지금보다 더 생글생글하게 겁 없이 잘했는데 지금은 겁을 많이 먹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원인이 외부 시선일 수도 있는데, 제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듯해요. '마리텔'을 보고 참 많이 놀랐어요. 아 내가 그때보다 의욕이 많이 없었졌구나. 고쳐야 할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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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화 /사진=임성균 기자


예정화는 "지친 것 같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겁을 많이 먹은 것 같다"며 "'마리텔'할 때 참 겁 없이 마냥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진짜 예정화'를 찾아가는 예정화는 최근 KBS 2TV 설특집 '부탁드립니다'를 촬영하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좀 더 알게 됐다고 했다.

"어떤 회사에 가서 2박 3일 동안 일하는 콘셉트였는데 전 스키장에서 가서 순찰하고 구조하고 그랬어요. 전 저를 고생시키고 못살게 구는걸 좋아하거든요. 죽을 것 같이 힘들 걸 좋아해요. 왜 그런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변태 같아요(웃음). 3일 동안 딱 2시간 잤어요. 그런데 뿌듯해요. 짜릿하죠(웃음)."

예정화는 "방송에 그런 열심히 하는 모습들만 나오면 좋은데 '악마의 편집'처럼 못된 모습만 나올 때는 안타깝다"고 했다. "저를 깍쟁이처럼 보는 분들도 많은데, 직접 보시고는 멍청하다, 맹하다 이러시면 기뻐요."

예정화는 무조건 몸매 좋은 여성으로 보는 것도 "과찬"이라며 스스로를 낮췄다.

"요새 '머슬녀'들도 많고 몸매 좋은 분들도 참 많아요. 저는 그분들 축에도 못 끼는 것 같아요. 유승옥씨나 레이양씨도 직접 봤고, 왕빛나 언니나 걸그룹 멤버들도 봤는데 다들 저와는 비교도 안돼요. 너무 마르고 예뻐요. 저는 통통하게 보이더라고요. 전 몸에 비해 얼굴이 안 예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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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화 /사진=임성균 기자


'몸' 얘기가 나왔을 때 몸매 관리 비법을 물었다.

"수영만 하루 1시간 정도 매일 하고 있어요. 헬스장은 안 다녀요.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한 달 끊어놓고 2~3번 정도 가니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많이 하죠. 쉴새 없이 움직여요. 저는 먹기도 많이 먹는데, 그럴 때는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몇 시간을 청소하면서 운동하죠. 설거지하고 걸레질하면서요.

제가 야식도 많이 먹는데, 그럴 때는 먹고 나서 꼭 '271운동'을 해요. 2분 동안은 경보 하듯이 빨리 걷고, 7분은 편하게 걷고, 마지막 1분은 전력 질주하는 운동이에요. 일부러 하는 운동은 10분을 안 넘기려고 해요."

'야식' 얘기에 눈이 빛났다. 예정화가 SNS에 음식 사진을 올리면 혹자들은 그런다. "먹지 않고 사진만 찍는 것"이라고.

"야식을 좋아해요 정말. 요새는 족발에 꽂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삼겹살을 너무 좋아해요. 일주일에 3번은 삼겹살을 먹는 것 같아요. 질리지 않는 음식이죠. 몸매는 운동해서 유지해요. 먹는 만큼 운동하자가 제 신조에요.

제가 170cm에 50kg인데 야식을 먹으면 1.5kg이 쪄요. 운동을 하고 나면 다시 그만큼이 빠지죠. 요즘에는 몸무게 대신 줄자를 이용해 관리해요. 몸무게는 수분향유량도 포함돼 있거든요. 머리맡에 줄자를 놓고 있어요. 집에 체중계 자체를 버렸죠. 예전에 방송에서 쟀을 때 제 사이즈가 36-23-36이었는데 그 정도를 유지하려고 해요."

예정화는 연예계 활동을 염두에 두고 운동을 한 게 아니라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늘 운동과 함께였다. 그녀는 '강제 운동'이라는 표현을 썼다.

"어렸을 때부터 먹는 걸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했어요. 격투기나 펜싱 같은 것도 좀 배워봤죠. 클라이밍이나 수상스키, 보드, 스키 이런 것도 해봤고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강제로 운동을 시키셨어요. 아버지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일주일에 한 번 강제 등산을 시키셨죠. 처음에는 정말 싫었어요. 아프다고 거짓말도 해보고 그랬는데 안 통했어요. 그런데 그 강제 등산이 효과가 있더라고요. 중학교 때부터 뭔가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아버지는 제가 사고 치고 말썽을 피워도 운동 열심히 하면 뭐라 하지 않으셨어요."

예정화는 "그 이후 먹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한 번도 싫어하지 않고 쭉 해오고 있다"며 "아버지는 보디빌더를 취미로 하고 계신데 며칠 전에 상 받았다고 자랑하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예정화는 거듭 "예쁜 몸을 만들려면 잘 먹어야 한다"고 했다.

"저 맛있는 사진을 보면 사진을 찍어요. 누가 실제로는 안 먹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 진짜 제가 먹는 것의 10분의 1도 안될 거예요. 사진에 등장하는 것들이요. 먹방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도 정말 잘 먹었는데, 그걸로도 해명이 안되더라고요(웃음). 일단 몸매를 유지하려면 먹어야 해요. 안 먹으면 몸이 마르는데, 그러면 몸이 안 예뻐요. 제 지론이 삼시세끼 먹으면 사시세번운동이랍니다."

솔직한 화법의 그녀는 '사랑'에 대해서는 살짝 즉답을 피했다. 얼마 전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 묻자 "거짓말하면 안될 것 같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했다.

"없다고 하고서 나중에 들키면 왜 거짓말했냐고 하실 것 같아서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연애중'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래요. 그냥 서로 호감이 있는 단계랄까요. 사귀는 정도는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럼 올해에는 고백하는 것이냐"고 하니 "고백 안 해도 그 사람이 알 것 같다"며 "어릴 때는 우리 사귈래 이랬겠지만 지금 아닌 것 같다. 사랑에 있어 그 한 사람 밖에 안 보는 것 같다. 제가 애교도 없고, 좋아하는 티를 못 내고 있다"고 했다.

올해 피하고 싶은 걸 물었더니 "열애설"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악플'이 걱정돼서 란다.

"사실 저 악플 좋아해요. 악플을 보고 고친 게 많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제게 좋은 말, 달달한 말만 해주잖아요. 가족들도 상처 받을까봐 솔직하게 얘기를 안하고요. 악플을 보고 진짜 많이 고쳤어요. 감사해요. 좋은 댓글도 있으니 그런 글들을 보면서 고치고 힘내고 그래요. 제가 더 잘해야죠."

기억에 남는 댓글을 묻자 "쟤 실제로 보면 150cm~160cm 밖에 안돼 같은 말도 안되는 댓글도 기억이 나고,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여자분인 것 같은데 '언니 앞머리 없는 게 있는 것보다 낫다'고 한 것"이라며 "실제로 그렇게 했다. 요즘은 댓글 아이디 자체를 기억하는데 주기적으로 좋은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더라.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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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화 /사진=임성균 기자


'섹시'로 주목 받은 그녀에게 욕심 나는 수식어를 물었다. '아줌마'라고 했다.

"욕심 나는 수식어는 많아요(웃음). 근데 저는 '예정화 아줌마' 이런 게 좋아요. 옆집 언니, 친구 같은 느낌이요. 그런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인간적인 느낌이 좋죠. 그리고 저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에게 좋은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남자들 필요 없어요. 하하하. 여자분들이 좋은 댓글을 남겨주시면 행복해요. '언니' 이런 단어도 좋고요. 보통은 결혼한 아줌마들, 새댁들이 그런 글을 남겨주시더라고요. 그런 댓글을 보면 감동을 받습니다."

예정화는 "방송이란 게 그 사람이 진짜 모습은 아니니 오해도 많고 편견도 있을 수 있다"며 "힘들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하고 힘내고 지금처럼 하면 된다고 하는 분들이 꽤 계셔서 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실제로 한 분 한 분 만나서 뽀뽀를 해드리고 싶을 정도예요. 음원글에서 힘을 정말 많이 받아요. 정말 감사해요. 올해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전 '여기'(여우)같다는 소리보다는 푼수 같다, 맹하다 이런 소리가 좋아요. 새해에는 그런 소리를 많이 해주실 여자팬들 많이 확보하게 목표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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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연예국장 문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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