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형 감독 "강동원, 펜실베니아 영어? 프리토킹 가능"(인터뷰②)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2.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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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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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형 감독 /사진=홍봉진 기자



영화 '검사외전'은 배우 강동원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코믹 댄스부터 해서 능글맞은 눈물 연기에 결정적인 순간에는 폭력의 위협에 "얼굴만은 안 된다"며 조각 같은 외모를 보호하려는 속내까지. 젊은 여성 팬들 입장에서는 '공공재' 강동원의 매력 발산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이일형 감독은 "강동원이 나름대로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며 웃었다. 이일형 감독은 "본인도 막춤을 추는 게 결코 쉽지 않은데도 연기력으로 소화해 내고 끝난 순간 민망해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떠올렸다.

"강동원 본인도 이래도 되나 하면서 부끄러워 하더라고요. 한치원이라는 캐릭터를 재미있게 보이게 하려고 더욱 라이브한 느낌을 살리려 했죠."


이일형 감독은 특히나 강동원의 남다른 영어 실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치원이 자신이 펜실베니아에서 영어를 배웠다며 어설프게 영어를 구사하는데, 이일형 감독은 "강동원이 영어 실력이 뛰어나서 스스로 어색해 한 것"이라고 말했다.

"듣기로는 강동원이 영어권 국가 사람들과 통역 없이 프리 토킹이 가능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췄다고 알고 있어요. 영어 공부를 정말 많이 하셨더라고요. 나름대로 필요할 것 같아서 준비했다고 들었죠. 강동원이 보기보다 까칠하지 않던데요. 털털한 경상도 스타일의 남자예요. 저랑 동갑이라 괜히 친구로 느껴져요."

이일형 감독은 이어 황정민에 대해서는 "더 바랄게 없는 연기를 해줬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무래도 변재욱이라는 인물이 '검사외전'에서 무게감 있게 톤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을 갖고 있었는데 황정민 선배께서 중간중간 분위기를 눌러주고 잡아주는 역할을 너무 잘해주셨죠. 굳이 따로 말씀드릴 게 없는 연기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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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검사외전' 스틸


이렇듯 가벼운 느낌으로 만든 '검사외전'이었다. 이 작품에 담긴 메시지는 어땠을까.

"뭔가 사회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만든 건 전혀 아닙니다. 현실에 더 가깝게 닿아 있는 단면을 블랙 코미디의 요소로 활용했을 뿐이죠."

데뷔 작품으로서 여러모로 이 작품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 이일형 감독이었다. 갑자기 맹장이 터져 일주일 동안 촬영장에 나서지도 못했다. '군도', '비스티 보이즈', '마이 웨이' 조감독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이일형 감독은 입봉 작품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만 해도 다음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오길 바라고 있었어요. 듣기로는 '검사외전'의 BP(Break-even Point, 손익분기점)인 270만명도 신인 감독으로서는 결코 넘기기 쉽지 않은 수치였어요. 여기에 황정민, 강동원이 합류해서 기대치도 매우 높아졌죠. 압박이 굉장했어요."

데뷔 작품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상황에서 이일형 감독의 현재 모습은 별다른 생각 없이 현재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다음 작품이요? 아직 생각해본 것은 없어요. 전 그저 두 시간 정도 시간 동안 재미있는 영화의 캐릭터든 상황이든 이야기든 여러 요소에 변주를 줘서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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