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충만' 이대호, 다시 시작된 그의 새로운 도전

인천국제공항=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2.0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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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대호. /사진=뉴스1





계약 조건이 좋지 못했다. 그래도 표정은 밝았고, 말투에서도 여전히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400만 달러(인센티브 포함) 계약을 맺고, 마침내 바라던 미국 진출을 이뤄낸 '빅 보이' 이대호(34)의 이야기다.


이대호는 지난 3일 시애틀과 입단 계약을 체결한 뒤,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실 이대호가 시애틀과 맺은 계약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메이저리그서 뛸 수 있는 25인 로스터 보장 계약도 아닌데다, 기간도 1년에 불과한 만큼 자리를 보전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타자로 정상을 맛봤던 만큼, '너무 불리한 조건에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그래도 이대호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묵직하게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대호는 귀국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오히려 홀가분한 것 같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가 잘한다면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이제 첫 발을 내딛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어차피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다 마이너리거다. 개막 로스터에 합류한다면 메이저리거다. 계약에 대해 조금은 아쉬운 반응이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쟁도 충분히 자신 있다.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냉정히 바라본다면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애덤 린드, 헤수스 몬테로, 가비 산체스 등과의 1루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시즌 시작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할 가능성도 높다.

상황은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일본 진출 시에도 이와 같은 우려를 딛고, 오직 실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편견을 깨뜨리는데 성공했다. 그는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친 끝에 재팬시리즈 우승 2회, 2015 재팬시리즈 MVP 등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미국에서는 어떨까.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대호가 다시 한 번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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