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입단' 이대호 "마이너 계약? 경쟁 자신 있다"(일문일답)

인천국제공항=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2.0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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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과 계약을 맺고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대호. /사진=뉴스1





'빅 보이' 이대호(34)가 마침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루고 귀국했다. 비록 메이저리그 승격이 보장된 계약은 아니지만,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400만 달러(인센티브 포함)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 야구를 경험할 기회를 잡게 됐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대호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의 협상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각오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시애틀에 입단한 소감은 어떤가


▶ 많이 기대했다. 그동안 몸을 만들면서 기다렸고, 계약을 맺게 돼 기쁘다. 좋은 선수들도 많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이루는 데 첫 발을 내딛었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재팬시리즈 MVP에도 올랐지만, 다소 아쉬운 계약을 맺게 됐다

▶ 정상의 위치에 있으면 기량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만큼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오히려 홀가분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열심히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몸 상태는 어떤가

▶ 그동안 운동을 열심히 했다. 살도 많이 뺐고, 자신 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이유는 무엇인가

▶ 어차피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가는 것이다. 그 점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잘 해서 개막 엔트리에만 들면 된다. 어차피 꿈이 미국 진출이었고, 이제 시작일 뿐이다. 시애틀과 협상 과정에서도 마이너리그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나누지 않았다. 좌타 1루수 애덤 린드가 좌투수에 약했던 만큼 팀에서 1루수를 볼 수 있는 우타자를 원했다.

-다년 계약을 맺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은 없나

▶ 한국과 일본에서 좋은 성적도 거둔 만큼, 사실 다년 계약을 원하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잘 하면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추신수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 뉴스를 보고 개막전이 텍사스와의 경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미국에 있는 동안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는데, (추)신수 때문에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선수다. 따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또 조언도 구하도록 하겠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팀이 원하는 바도 있고, 보다 더 날렵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했다.

-맞대결을 펼치고 싶은 투수가 있는가

▶ 아직 그 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긴 이르다.

-미국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하게 됐다

▶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배워왔고 해왔던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대호는 11시즌 동안 롯데서 11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 1250안타 225홈런 809타점 611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오릭스 버팔로스와 계약을 맺고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오릭스에서 2년간 활약한 뒤, 2014년부터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일본 무대를 누볐다. 이곳에서 이대호는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재팬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특히 2015년에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재팬시리즈 MVP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우승의 기쁨을 두 차례나 만끽한 그는 그동안 꿈꿔온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뜻을 밝혔다. 이대호는 지난해 '프리미어12'를 앞두고, 11월 초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후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참석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3~4개 팀이 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협상은 더뎠고 어느덧 해를 넘겼다. 이 기간 동안 친정팀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의 잔류를 강력하게 요청하는 등, 조심스럽게 일본 잔류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초조할 법도 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몸을 만들며 차분히 협상 결과를 기다렸고, 지난 3일 시애틀과 1년 400만 달러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행을 확정지었다.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전에 나서는 '빅 보이' 이대호가 미국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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