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박보검 "연애한다면 택이처럼"(인터뷰②)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최택 역 박보검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2.06 08:00 / 조회 : 9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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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응팔'에서 택이는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만한 명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성덕선(혜리 분) '꿈 키스신', 나직이 내뱉은 욕설, 사랑 고백 등 가슴 설레고 웃음 자아내는 장면들이 있었다.

택이로 분한 박보검이 '응팔' 속 명장면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먼저 꿈을 꾸는 듯했던 키스신에 대해서는 "부끄러웠지만 덤덤한 척 했다"고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

"작품 속에서 키스신은 처음이었어요. 이런 거는 남자가 잘 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되게 떨렸지만 덤덤한 척하면서 했어요. 많이 부끄러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남자니까 피하면 안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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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19회 방송화면 캡처



박보검은 혜리와 키스신이 극중 실제가 아닌 꿈에서 펼쳐진 상황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나중에 진실을 알고 났을 때 깜짝 놀랐다고 했다.

"후반부 촬영이 되게 촉박하게 진행 됐어요. 저는 꿈인 줄 알고 있었어요. 키스 후 다음 날 우유 마시면서 택이가 덕선에게 '나 꿈꿨는데, 너 언제 갔어'라고 했고, 뒤에 덕선이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있었죠. 이 뒷부분을 다시 찍었더라고요. 제가 받았던 대본에 이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남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전이 있을 거라고 기다렸어요. 반전을 기다렸는데, 없더라고요."

박보검이 '응팔' 촬영을 하면서 깜짝 놀란 일이 또 있었다. 바로 극중 어른이 된 최택 역을 김주혁이 맡은 것과, 이미연이 어른 성덕선으로 출연한 것이었다.

"1회 방송 보고 현대(2015년) 모습이 나온 것을 알았어요. 작품 할 때 미래는 1994년으로 끝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1회에 내레이션은 이미연 선배님이 하고, 나중에는 김주혁 선배님이 나온 것을 보고 진짜 놀랐죠. 또 택이의 미래 모습이 김주혁 선배님이라 좋았고요. 또 한 번 뵙고 싶어요."

극중 선우와 성보라(류혜영 분)이 연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택이는 앞서 덕선에게 배웠던 욕설을 했다. 짧은 순간에 한 욕설은 어딘지 엉성하고, 어색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검은 욕설 장면에 대해 "거울 보면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오디션 볼 때 욕을 해보라고 하셔서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욕을 별로 안 해요. 그래서 되게 당황했죠. 처음이었고요. 그(욕설) 장면 때 거울 보면서 욕을 연습했죠. 저는 멋있게 욕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못해서 다들 웃음이 터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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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사진=김창현 기자


'응팔'에서 택이는 성덕선을 향한 마음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 워낙 과묵한 성격이다보니 가능했던 일이었다. 말 하지 않으면 상대는 알 수 없는 택의 마음, 그런데 덕선이와 결혼까지 했다. 때로 답답해 보일 수 있었지만, 님을 향한 일편단심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저도 한 사람에게 푹 빠지는 스타일이에요. 연애 스타일은 택이처럼 비슷한 것 같아요. 드라마 대사처럼 운명은 시시때때로 찾아오지 않아요. 사랑은 타이밍인 거죠. 그게 맞아요."

박보검은 '응팔'에서 자신과 함께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혜리는 많은 매력을 소유했다고 밝혔다.

"혜리는 덕선이처럼 밝았어요. 현장에서 에너지 넘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는 느낌이었죠. 연기하면서 얘기도 많이 했는데, 멋있는 가수이자 연기자인 것 같아요."

박보검은 여자로 본 혜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제 와이프였으니까, 많은 매력이 있어요"라면서 은근슬쩍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

'응팔'에서 애틋한 로맨스를 펼쳤던 그는 모태솔로는 아니지만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고 했다. 최근 일명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에서 나온 장나라와 열애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소문 때문에) 나라 누나랑 연락하기도 뻘쭘해요. 되게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나서 신기해요. 처음으로 열애설이 난 건데, 많은 분들께 큰 관심을 받고 있구나는 생각이에요. 나라 누나한테 죄송하기도 했어요."

박보검은 혜리(걸스데이) 외에 연기로 호흡을 맞춰 보고 싶은 아이돌 가수 혹은 '뮤직뱅크' MC로 방송에서 눈여겨 본 아이돌이 있는지 묻자 "눈여겨 볼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눈 여겨 봐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뮤직뱅크'는 가수들과 다른 대기실을 써요, 그래서 아이린(레드벨벳)과 진행 연습만 해요. 생방송이라 실수하면 안 되니까, 그렇지 않으려고 진행 연습만 해요. 그래서 무대에 선 가수들도 못 봐요. 제가 본 가수들은 대단해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음악방송이 있더라고요. 연습하고, 잠도 못 자고 또 무대에 서는데 대단하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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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사진=김창현 기자


'응팔'의 흥행으로 차기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느끼고 있는 박보검은 올해에도 지금처럼 했던 것처럼 겸손, 정직하게 일 할 것을 다짐했다.

"'응팔' 이후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크게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다보면, 그에 따른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어요."

박보검은 기회가 된다면 '응팔'의 신원호PD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응답하라' 시리즈는 아니었으면 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응팔'로 마무리 하셨으면 해요. 많은 분들께 워낙 좋은 기억으로 남았잖아요. 특히 가족 드라마였으니까 여기서 마무리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다른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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