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KCC-오리온 3강.. 1위 다툼 '불꽃경쟁'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2.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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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양동근-고양 오리온 애런 헤인즈-전주 KCC 안드레 에밋. /사진=KBL 제공





올 시즌 KBL 정규리그도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각 팀별로 마지막 6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전체적인 6강은 정해졌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바로 순위 싸움이다. 특히 1위 다툼은 끝까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현재 1위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다. 하지만 2위 전주 KCC 이지스에 0.5경기로 쫓기고 있다. 5일 경기에서 패한 것이 결정타였다. 그리고 KCC가 모비스를 잡으면서 공동 2위였던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금 순위는 무의미한 수준에 가깝다. 모비스와 KCC의 승차는 0.5경기, KCC와 오리온의 승차도 0.5경기다. 1위와 3위까지 승차가 단 한 경기인 것이다. 언제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일단 1위 다툼에서 가장 유리한 쪽은 모비스다. 현재 1위인 부분도 있지만, 남은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리그가 끝으로 향해 갈수록 쫓아가는 쪽이 힘이 부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다만, 모비스의 최근 기세가 좋지 못한 부분은 악재라면 악재다. 모비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승 5패를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 2일 삼성전에서는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패를 당했다. 여기에 5일 KCC에게도 덜미를 잡혔다. 수비력은 여전하지만, 공격이 원활하게 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하지만 양동근(35, 181cm)을 필두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모비스가 강력한 1위 후보라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2위 KCC는 최근 완전히 분위기를 탔다. 1-2위와의 격차가 제법 됐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9경기에서 7승 2패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1월 20일부터 5일까지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어느새 선두권에 턱밑까지 쫓아왔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안드레 에밋(34, 191cm)이 절정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허버트 힐(32, 203cm)을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후 내외각 밸런스도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KCC의 기세가 무섭다. 확실히 부담스럽다. 에밋을 막는 것도 힘든데, 다른 선수들도 좋다"는 감독들이 많다. 에밋은 5일 모비스전에서도 3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전방위 활약을 앞세워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동 1위에서 단 며칠 사이에 3위로 내려앉은 오리온은 그래도 올 시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내 악재를 안고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애런 헤인즈(35, 199cm)의 부상 이탈이다. 여기에 대체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재스퍼 존슨(33, 196cm)마저 KT로 가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뚫렸다.

이로 인해 두 번째 외국인 선수 없이 조 잭슨(24, 180cm) 한 명으로 뛴 1월 30일 모비스전과 1월 31일 LG전을 모두 패하며 1위 자리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4일에는 헤인즈가 부상에서 복귀했음에도 KGC에게도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에 KCC에 2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시즌 막판 만만치 않은 상황에 처한 셈이다.

하지만 헤인즈가 복귀전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인 것은 호재다. 헤인즈는 4일 복귀와 동시에 28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펄펄 날았다. 시즌 막판을 넘어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했을 때, 헤인즈의 복귀는 오리온에게 '천군만마'나 다름없는 전력 보강이다. 다른 팀 감독들도 "헤인즈가 복귀하면 순위 싸움은 또 모른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추일승 감독 역시 지난 4일 KGC전 이후 "헤인즈가 긍정적이다. 다시 한 번 치고 올라가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안양 KGC나 서울 삼성도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1위 다툼은 모비스-KCC-오리온의 3파전으로 가는 모양새다. 보기에 따라서는 1위가 아니라 2위만 하더라도 충분히 괜찮다. 1-2위는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4강에 직행하기 때문에 향후 일정이 훨씬 수월하다. 과연 모비스-KCC-오리온 가운데 어느 팀이 1위가 될지, 2위는 어느 팀이 차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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