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 "사랑하는 사람은 가장 큰 영감" (인터뷰)

박한빛누리 기자 / 입력 : 2015.12.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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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자이언티 /사진제공=더스타


가요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사람을 꼽자면 단연 자이언티다. 음원은 공개와 동시에 1위 점령. 며칠 전,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도 ‘베스트 콜라보레이션상’,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그림, 사진 등에도 조예가 깊다. 패션매거진 더스타 화보촬영 현장에서 그를 만나 자이언티가 말하는 음악, 아트,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영감에 관한 단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Click Me


제 첫 번째 앨범입니다. 눈앞이 캄캄했어요. 제 음악 스타일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Click Me’라는 곡을 만들면서 감을 잡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힌트를 얻었어요. 2010년 여름으로 기억해요. 한 소년이 일리네어라는 레이블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같이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도끼였어요. 당시 보잘것없는 저한테 그는 성공한 뮤지션이었죠. 그렇게 도끼의 첫 정규 앨범에서 ‘On My Way’라는 곡으로 첫 작업을 했어요. 자연스럽게 제 첫 곡 ‘Click Me’에서 도끼가 피처링을 해줬죠. 사실 계속 묵혀두던 곡이었는데 도끼 덕에 세상 밖으로 나온 셈이에요. 얼마 전에는 도끼와 ‘Still On My Way’라는 곡을 같이 작업했어요. 6년 전과 같은 목소리지만 이야기는 달라요. 그동안 환경, 위치 등 많은 게 변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있다는 내용이에요.

◆5만원

얘기하자면 좀 구차해요. 스무 살 때였나. 아는 교수님의 공연이었는데 오랫동안 음악 하신 분들의 합동 콘서트였어요. 저는 그때 객원 래퍼로 참여했어요. 그렇게 3일 동안 무대에 올랐고 공연 후 교수님이 5만원이 들어 있는 봉투를 쥐어 주셨어요. 음악으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는 시기였어요. 새벽 두 시쯤, 집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나요. 택시비로 쓰기에는 너무 소중했거든요. 그 뒤로도 며칠 동안 안쓰고 계속 가지고 있었어요. 그만큼 소중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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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자이언티 /사진제공=더스타


◆집착, 집념

작업할 때는 예민해져요. 죽어서도 남는 건데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죠. 가끔은 병적으로 보일 때도 있어요. 그래서 살이 안찌는 것 같기도 해요. 이번에 ‘No Make Up’ 한 곡을 녹음하는 데 4,500테이크를 했더라고요. 노래를 4500번 불렀다는 얘기에요. 1부터 4천500까지 숫자를 세는 것도 힘들잖아요. 5일 정도 작업했으니, 하루에 1,000번은 부른 셈이죠. ‘내가 할만큼 했다. 이 정도면 떳떳하다’고 만족할 때까지작업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에요. 그래야 후회도 없고요.

◆영감

사람관계도 그래요. 할 이야기가 있을 때 감정이 생기고 말을 꺼내잖아요. 노래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예요. 경험은 물론 그에 대한 감정이 있어야 해요. 저는 그 경험을 다 기억해놓는 편이에요. 제가 영감을 얻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에요. ‘양화대교’가 그랬어요. 가족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저도 언젠가는 결혼을 할 거고 아이도 생기겠죠. 그런 상상을 하면 행복해요. 그들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줄 수 있을까. 어떻게 내 마음을 표현할까 생각하면 사람이란 저에게 참 중요한 영감을 주는 존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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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자이언티 /사진제공=더스타


◆City Man

강현선 작가와 홍대 근처에서 작은 전시회를 열었어요. 제목은 'URBAN SONOGRAM'(도시의 초음파 사진)입니다. 제가 작업한 사진, 그림을 전시와 함께 영상이 재생됩니다. 제가 멋대로 지은 주제는 ‘CITY MAN(도시인간)’이에요. 저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전체 테마는 텔레비전으로 정했어요. 대부분의 사진에 텔레비전이 들어가거든요. 여러 사진 작품들이 있어요. 각자 자신만의 느낌으로 해석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림

그림 그리는 작업은 창작 활동이에요.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야 해요. 사실 요즘 그럴 만한 여유가 없어서 떳떳하지 못해요. 제 그림은 무언가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그 과정을 담은 스케치에요. 제가 그린 몇 점의 그림들로 저의 세계관을 다 보여드리기에는 너무 부족하죠. 혹시 제 그림을 보신 분들이 있다면 커튼 뒤에 있는 형체만 보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앞으로 할 작업에 대한 암시 정도로요. 딱 거기까지에요.

◆아티스트 조기석 says

“자이언티가 가진 아티스틱한 모습을 마음껏 드러내고 싶었다. 느낌 가는 대로 흐르는 붓 터치로 그의 자유로움, 젊음, 열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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