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 가수 윤계상, 사람 윤계상(인터뷰)

영화 '극적인 하룻밤'의 윤계상 인터뷰

이지현 기자 / 입력 : 2015.12.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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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사진=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윤계상이 돌아왔다, 현실적인 '남친'으로.

윤계상은 2007년 '6년째 연애중' 이후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 제작 연우무대·스토리지)을 선보인다. 계약직 체육교사 정훈 역을 맡은 그는 한예리(시후 역)와 원나잇을 하고 그 하룻밤이 인연이 돼 연인으로 발전한다.


안정적인 직업도, 결혼할 수 있는 조건도, 심지어 연애도 마음대로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캐릭터를 연기한 윤계상을 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찌질한 정훈의 캐릭터가 모두 공감 갔다"면서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배우로서 '극적인 하룻밤' 이야기를, 가수로서 소속그룹 god에 대한 이야기를, 또 사람으로서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 배우 윤계상 "'극적인 하룻밤'은 젊은 세대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작품"

윤계상은 '극적인 하룻밤'을 통해 요즘 젊은 이들에게 선배로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젊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일들을) 겪어본 선배로서 '괜찮아' '별거 아니야'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와'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조금 더 (현재를) 즐겼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다. 젊은 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극적인 하룻밤'이 자신이 20대 때 가졌던 고민들을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 더불어 시나리오가 재밌었다고 말한 윤계상은 남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한예리에 대한 극찬도 빼놓지 않았다.

윤계상과 한예리는 한솥밥을 먹는 소속사 식구면서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다. 윤계상은 "한예리가 베드신으로 인해 격하게 침대에 눕는 장면에서 무릎이 까져 피를 흘렸다.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더라. 참을성이 대단하다"고 했다. 친한 사람과의 베드신이 어색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편해서 좋았다"고 답했다.

윤계상은 정훈을 연기하며 편하면서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캐릭터가 분명하면 포인트가 있다. 표출되는 것들이 보여주는 신이 확실히 있는데 정훈은 그렇지 않았다"며 "미세하게 잡아가야 하는 부분이 많아 매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사회 때 영화를 보고 부끄러운 것도 많고 아쉬운 것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희망 스코어는 200만 명"이라는 윤계상은 "19금 영화라 200만 명만 동원해도 충분히 성공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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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사진=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 가수 윤계상 "god 재결합으로 기적을 봤어요."

윤계상은 god로 가요계에 데뷔해 배우로 성장한 스타다. god는 지난해 팬들의 바람대로 12년 만에 재결합했다. 새 앨범과 오랜만에 개최한 '완전체' 콘서트가 팬들에게 행복을 안겼다.

다시 배우와 가수를 오가고 있는 윤계상은 "연말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라는 물음에 곧바로 "연말은 콘서트입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god로 다시 무대에 서고 팬들을 만나는 것이 기적을 보게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걱정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오랫동안 너무 우울하게 하루를 보냈는데 언제부턴가 성격이 밝아진 것이 재결합의 공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발짝 다가섰는데 그 한 발짝이 엄청난 사랑을 받고 너무 많은 걸 얻었다"며 "멤버들도 다시 보게 되고 팬들과 소통도 다시 하게 됐다. 멤버들에게 의지한다는 게 행복하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계상은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god 2015 콘서트'를 걱정했다.

윤계상은 "나이가 들어 이제는 가사가 자꾸 생각 안 나고, 안무를 틀리지 않고 해야 하는데.."라며 "god 곡의 가사를 다시 외우느라 잠을 못 잔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특히 "god 팬들은 가사 잊으면 '떼창'으로 덮어주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좀 해달라고 얘기해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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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사진=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 사람 윤계상 "실제로 연애할 때는 집착하지 않아요."

윤계상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2'의 마지막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차승원 요리에 감탄을 거듭하던 그는 "'삼시세끼'에 나온 내 모습이 그렇게 리얼할 줄 몰랐다"며 "집착이 세다는 게 느껴지더라"고 했다.

윤계상은 이어 "20대 때는 얼마나 더 셌겠냐"며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집착이 없어진 것 같다. 마음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연애할 때도 집착하는지 묻자 "그건 별개인 것 같다"며 "집착하면 다 도망가지 않겠나"라고 웃었다.

이날 윤계상은 god를 떠나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얼마나 배우가 되고 싶었는지는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그랬냐 하면 그게 전부였었다"며 "그때는 왠지 모르게 그걸 너무 갖고 싶었다. 하나에 꽂혀 있으면 가진 모든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고 했다.

윤계상은 지난해 god로 다시 활동하면서 배우 윤계상이 아닌 사람 윤계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고백했다. 배우, 가수로 다방면에서 활약하면서 이제는 그 어떤 직업으로 자신을 얘기해도 불러주는 자체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지금은 god 윤계상, 또 배우 윤계상으로 알아봐 주시는 게 다 감사해요. 멀리 떨어져서 보니 제가 생각보다 많은 걸 가진 사람이더라고요. (무엇이든) 즐겨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행복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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