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가 모였다..노래 잘하는 위드가 탄생했다(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12.01 11:14 / 조회 : 2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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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전승민, 태하, 임현준) /사진=withHC


그룹 위드(WE'D)는 지난 19일 싱글 'We'd Like To Be Happy'를 내고 '데뷔'했다. 3인 남성그룹인데, '신예'라고 하기에는 모호하다.


팀 전체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임현준은 앤디 '너만', 이승철 '긴 하루', 김경호 '새드송', 이준기 '마이 디어', 영화 '기술자들' OST '캔트 스톱 미' 등에 참여했다. 보컬 태하는 2011년 화요비와 함께 낸 싱글 '같이 있어줘'로 데뷔했다. 전승민 역시 같은 해 싱글 '봄이'로 데뷔했다. 활동명은 '쟈스민'. 단순한 '신인'이 아니라 내공 만만치 않은 실력파들이 모인 것.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이들은 여유가 묻어났다. 말은 재치 있었고, 자신들의 음악을 얘기할 때는 열정이 묻어났다. 인터뷰 도중 이번 데뷔 싱글 수록곡 '언해피'(Unhappy)와 '아이 니드 유'(I Need You)를 함께 들었는데, 절대 음악으로 실망 시킬 그룹을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만큼 이들의 음악은 단단했고, 깊었다.

-팀 결성 계기가 궁금하다.

▶(임현준) 프로듀서를 하면 다른 사람의 곡을 쓰는 거니까 거기에 맞춰 쓸 수밖에 없어요. 내 음악을 하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생각을 해왔습니다. 태하는 그전부터 작업하면서 알게 된 친구예요. 태하가 저희 회사에 들어오면서 이 친구 솔로 음반을 준비했는데, 그러다 같이 한번 하자고 했죠. 승민이와는 오래된 친구인데 태하와도 서로 아는 사이였어요. 둘 다 보컬인데 색깔이 달라요. 셋이 함께하면 우리만의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팀을 결성하게 됐어요.


-솔로로 활동하다가 팀 활동에 나서니까 어떻나.

▶(태하) 저 혼자 활동할 때보다 솔직히 부담감은 덜해요. 팀을 만들자고 했을 때 고민은 좀 됐어요. 이런저런. 그런데 막상 하고 보니 의외로 '케미'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시너지가 난다고 할까요. 제게 없는 것을 채워주는 것 같고, 배움 점도 많아요.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 서로 다를 수도 있는데.

▶(임현준) 각자 성향이 있어요. 기본적으로 흑인 음악을 좋아하는 건 같아요. 다른 점도 있죠. 태하는 알앤비(R&B)적인 소울 감성이 풍부해요. 승민이는 팝(pop))적으로 느낌을 잘 살리죠. 저는 대중음악을 했고요. 다르니까 장르적인 편식은 없게 되더라고요.

-팀 이름을 '위드'라고 지은 이유는.

▶저희가 준비한 지는 1년 반에서 2년 정도 됐어요. 원래는 '디소울'이라는 이름이었어요. '디렉터 오브 소울'이라는 뜻이었어요. 그러다 뭔가 중의적인 표현을 담고 대중적으로 부르기 쉬운 팀 이름이 낫겠다 싶더라고요. 영문표기는 'WE'D' 인데 그냥 우리말로 들으면 'with'처럼 들리잖아요. 말 그대로 혼자 하는 음악이 아닌 셋이 함께 한다는 의미가 있어요. 'WE'D'는 'We would'의 줄임말인데 우리의 음악을 '~게 하고 싶다' 혹은 '~게 전해드리고 싶다', 우리 팀이 음악적으로 '~게 되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동사와 목적어, 혹은 형용사를 비워 놓고 그 안에 저희의 바람을 채워넣고 가려고요.

-생각보다 준비 기간이 길었는데.

▶(임현준) 원래는 정규 앨범을 준비했었어요. 그러다 몇 주 전에 일단 2곡을 먼저 공개하자 해서 이번에 '언해피'와 '아이 니드 유'가 나오게 됐죠. 이번에 싱글을 냈으니 다음에는 미니 앨범을 내고 그다음에는 정규 앨범을 내는 형식으로 저희의 음악을 조금씩 조금씩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2곡을 먼저 낸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임현준) 멤버들과, 회사 스태프들의 투표로 해서 추렸어요. 처음에는 20곡 정도 후보곡이 있었어요. 타이틀을 뭘로 할까 고민을 하면서 투표를 통해 5, 6곡으로 후보군이 줄었는데 그중 2곡을 이번에 발표하게 됐어요. 이 두 곡을 택한 이유는, 두 곡이 색깔이 달라요. 저희의 색깔을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곡들이라고 봤어요. 저희가 방송 위주가 아니라 공연 위주의 활동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악기 구성이 많이 들어간 곡은 일부러 피한 것도 있어요.

'언해피'는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행복해지고 싶은 어느 '초식남'의 이야기를 위트있게 담아낸 어반 스타일의 미디엄템포 알앤비 곡이다. 신선한 가사와 그루브 있는 멜로디를 친숙한 느낌의 보이스로 풀어냈다.

-누군가의 경험이 녹아들어 간 곡인지.

▶(임현준) 작사는 셋이 함께했어요. 승민이 얘기죠. 하하. 농담입니다. 보통 소재 제공을 승민이가 하고 있기는 해요. 처음에는 '3포세대'를 반영한 곡을 쓰려고 했는데 무겁고 진지하더라고요. 그래서 위트있게 가기로 했죠. 못 나서 연애를 못하는 게 아니라, 누가 봐도 멀쩡하고 누가 봐도 괜찮은데 연애를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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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태하, 임현준, 전승민) /사진=withHC


-1절을 태하, 2절을 승민이 따로 부르는 게 인상적인데.

▶고정관념을 버리고 싶었어요. 둘이 노래를 부른다고 꼭 파트별로 나눠 부를 필요는 없다고 봐요. 위드만의 스타일이 있어야죠. 앞으로 이런 스타일도 시도해 보려고해요. 1절과 2절이 꼭 구성이 같을 필요는 없거든요. 1절 부르고 2절에 랩으로 하고 싶으면 랩으로 하고.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한 노래를 부르는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아이 니드 유'는?

▶(임현준) 제 어렸을 때 연애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툴고 이기적이고 많이 다퉜던 어릴 적 연애경험이랄까요(웃음). 지금은 후회되고 미안하고...그런 연애경험 있으시지 않나요. 원래 이 곡은 오리지널 버전이 따로 있는데 어쿠스틱 버전을 실었어요. 피아노만으로 잔잔한 감성을 전하고 싶었어요.

묵직할 것 같았던 인터뷰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에 활력이 실렸다. 오랜 친구들이 한 데 모인 느낌이랄까. 셋은 쉬는 시간에는 요리를 해 먹는다고 했다. 임현준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말에 모여 요리해서 먹는 게 낙(樂)"이라고 했다.

세 남자의 수다가 이어지다 전승민의 솔로 활동명 '쟈스민'의 '비밀'도 드러났다.


-전승민은 왜 '쟈스민'이라는 여성적인 이름으로 활동한 건가.

▶(전승민) 잠깐 캐나다에 있었는데 한국 이름을 발음하기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그냥 민이라고 부르라고, '저스트 민'이라고 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이걸 '쟈스민'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때부터 쟈스민이 됐어요. 하하하. 현준이는 영어 이름이 준(Jun)이었는데, 발음이 같은 'June'으로 알더라고요. 근데 이게 여자 이름이거든요. 덩치 큰 남자 둘이 서로 '준', '쟈스민'하고 불렀어요. 하하.

-앞으로 활동 계획은.

▶연말까지 라디오를 통해 찾아뵐 생각이에요. 대학로 소극장 공연도 준비 중이고요. 그리고 다음 앨범 준비해야죠. 위드만의 음악인데, 다양한 구성을 해볼 생각이에요.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브아솔 같은데, 누구 같은데 이러잖아요. 그런 위드만의 색깔을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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