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게 싸이지! 나팔바지 입고 노인 가발 쓰고..

7집 '칠집싸이다' 발매..'나팔바지'·'대디' 등 더블 타이틀곡 포함 9곡 공개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12.0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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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나팔바지' 뮤직비디오 장면


가수 싸이(38·박재상)가 "가장 싸이다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정규 7집 '칠집싸이다'를 컴백한 싸이는 특유의 흥겨운 멜로디에 신나는 댄스 그리고 B급 정서와 서정적인 감성까지 어우러진 다채로운 음악들로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으론 이번 앨범이 '강남스타일', '젠틀맨'의 스타일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평이한 변주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싸이는 1일 0시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정규 7집 '칠집싸이다' 전 수록곡 음원을 공개하고 컴백을 알렸다. 싸이가 국내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 2013년 4월 공개한 '젠틀맨' 이후 2년 8개월 만이며, 정규 앨범은 2012년 7월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6집 '싸이6甲'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이날 공개된 총 9곡의 수록곡 중 타이틀 곡은 '나팔바지'와 '대디'(Daddy) 등 총 2개다. '나팔바지'는 싸이와 유건형이 작곡하고, 싸이가 작사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싸이의 마음가짐이 잘 반영된 노래다. 싸이는 이 곡에 대해 "가장 싸이다운 곡"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 신발은 광이 나지/내 여자는 쌈빡하지/ 내 어깨에 뽕 들어가지/내 바지는 나팔바지' 등 싸이만의 허세 가득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강남스타일'처럼 '나팔바지'라는 단어가 듣는 내내 뚜렷이 각인된다.

70~80년대 복고풍의 리드 기타와 드럼 사운드도 귀를 사로잡는다. 뮤직비디오 역시 복고 정서를 깊이 반영하는데, 영상 초반 싸이가 잠결에 기타를 치는 듯한 연기를 펼치는 장면은 80년대 대표 하드록 밴드 송골매를 오마주한 것이다.


또 영상 속 그는 당시 유행했던 다양한 색상의 나팔바지를 입고 복고 댄스를 추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나팔 나팔 나팔"이라는 부분에서 다리를 왔다 갔다 거리며 흐느적거리는 안무도 웃음을 유발했다.

음악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 미국의 유명 토크쇼에 출연했던 과거 등을 재밌게 연출해 내기도 했다. 일명 '싸이 걸'이라 불리는 여자 주인공은 이 뮤직비디오엔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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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대디' 뮤직비디오 장면


또 다른 타이틀 곡 '대디'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노래다. 유건형과 테디, 퓨처 바운스가 함께 만들었다. 강렬하고 독특한 신스 사운드가 주축이 된 빠른 템포의 일렉트로닉 댄스곡이다. 가사는 한국어와 영어의 비중이 반반이다. 상남자의 이미지를 강조한 특유의 재치 있는 후크 가사와 랩이 인상적이다. 피처링으로 걸 그룹 2NE1의 씨엘이 참여했다.

'대디' 뮤직비디오는 유머 코드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뮤직비디오에는 싸이의 얼굴을 한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등 삼부자가 등장해 다양한 코믹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대머리 가발을 쓰고 노인으로 분한 싸이가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 장면은 'B급 정서'를 그대로 녹여낸 부분이다. 후렴구에서 팔과 다리는 무작위로 흔드는 안무가 포인트다. 가수 유희열과 배우 하지원은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해 감초 역할을 했다.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참여한 '아저씨 스웨그'는 흐르는 세월에 떠밀려 몸도 마음도 예전같지 않은 아저씨같은 현실을 재치 있게 풀어낸 노래다.

'드림'(Dream)은 고(故) 신해철에게 바치는 노래.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일렉트로닉 기타 연주가 적절히 가미된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싸이는 고인과 생전 술자리에서 나눴던 대화를 가사로 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음색이 매력적인 그룹 JYJ의 김준수가 보컬로 참여했다. 이 밖에 전인권이 참여한 '좋은 날이 올거야', 자이언티가 참여한 '아이 리멤버 유(I Remember You) 등도 서정성이 짙은 노래들이다.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한 노래들도 포함됐다. '로큰롤베이비(ROCKnROLLBABY)'는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멤버 윌아이엠(will.i.am)이 피처링한 곡으로 신나는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트랙이다. '싱'(Sing)은 에드 시런의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에드 시런도 함께

한편 싸이는 오는 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5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무대를 첫 선보인다. 이후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 싸이'를 열고 컴백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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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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