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외친 싸이, '국제가수'는 죽지 않았다(종합)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11.30 15:09 / 조회 : 2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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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 /사진=이동훈 기자


"'강남스타일'의 무게는 정말 무겁습니다. 제가 요즘 강남도 안나가요."

가수 싸이가 정규 7집 '칠집싸이다'로 돌아왔다.

싸이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콘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정규 7집 '칠집싸이다'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싸이가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2012년 7월 '강남스타일'이 수록됐던 6집 '싸이6甲'을 낸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그 3년 5개월 동안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국제가수' 반열에 올랐고, 이후 '젠틀맨' 이후 다소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재차 강조한 싸이는 "'강남스타일' 같은 일은 두 번 다시는 안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빌보드 차트 진입은 택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싸이는 기자회견에 앞서 현장에 모인 수백 명의 취재진에게 "7집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다 같이 박수를 치자"고 해 웃음을 안겼다.

싸이는 이어 "너무나 오래 걸렸다"고 운을 뗐다.

싸이는 "'젠틀맨'으로부터는 2년 8개월이 걸렸고, 6집부터는 3년 5개월이 걸렸다.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 한때는 마치 우등생들이 공부가 제일 쉬워요 처럼 곡 쓰는 게 쉬운 게 있었는데 중압감이든 스트레스가 됐든 이렇게 쓰면 '강남스타일' 보다 못할 텐데 이렇게 쓰면 외국분들이 못 알아들은 텐데 한 마디, 두 마디 쓰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싸이는 "이런저런 사공들을 하나로 정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신 차리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올 초에 대학 축제 무대에 서면서부터 조금 제 정신이 들면서 맞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어서 이 직업을 택했는데 왜 내가 남의 눈치를 보며 음악을 할까 생각이 들어서 준비했던 것을 예전에 나라면 이런 곡을 썼겠구나 생각에 9곡을 정성스럽게 채웠다. 기간이 오래 걸렸고, 그간에 신곡이 나오네 마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싸이는 "'DADDY'가 완성된 게 작년 3월이다. 베토벤도 아니고 7계절이 지났다. 많은 수정을 거쳤고 많은 고심을 거쳤다. 반면 '나팔바지'는 축제 공연을 마친 날 쉽게 만들었다. 재밌을 것 같다. 하나는 어렵게 하나는 쉽게 만들었다. 업계의 정설은 어렵게 만든 곡은 안되고 쉽게 만든 곡은 잘 된다인데 어떤 게 잘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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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 /사진=이동훈 기자


'초심'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제 초심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서 딴따라가 된 저"라고 했다.

싸이는 "제 스스로 싸이스러움을 찾고 싸이다운 노래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참 싸이답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싸이는 "사실 예전 같은 거침 없음, 당돌함, 나아가서는 다소의 무례함, 제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가졌던 그게 싸이스러움이라면 저의 두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기에 그런 서슬이 퍼런 음악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싸이는 "굳이 찾자면 초심은 '새'일 것이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깨달은 게, '초심을 찾자, 초심을 찾자' 했는데 초심이 뭔지 모르겠더라"고 했다.

싸이는 "그냥 제가 찾은 초심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서 딴따라가 된 저'였다"며 "어떤 분들은 왜 국내 팬들이 좋아하는 걸 안하고 해외 팬들을 의식하냐고 하고, 어떤 분들은 이게 해외 팬들에게 먹히겠냐고 호불호가 나뉘겠는데 그냥 하고 싶은 걸 하고 그 결과는 순리대로 받아들이자가 지금 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더블타이틀곡 'DADDY'와 '나팔바지'를 '강남스타일'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난감해 하며 "그 질문에 답은 안했으면 좋겠다. '강남스타일'이 너무 부담돼 요즘은 강남에도 나가지 않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6집은 얻어걸린 것이라면 '젠틀맨'은 의도가 조금 있었고 이번에는 의도하지 않은 데 걸릴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싸이는 "그게 솔직한 제 마음이다. 국내 팬들을 무대에서 찾아뵈면서 신곡 많이 들려드릴 예정이다. 방송도 방송이지만 저는 공연할 때 저도 좋고 보시는 분들도 좋은 것 같다. 여력과 여건이 허용되는 한에서 직접 찾아뵐 것"이라고 했다.

싸이는 "해외는 불러주면 가는 것이지만 6집 때보다는 인지도가 크고, '젠틀맨' 때보다는 '강남스타일' 버프가 떨어졌으니 그 중간일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빌보드 차트 진입은 택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두 번 다시 '강남스타일' 같은 일은 안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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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 /사진=이동훈 기자


싸이는 "1번 트랙부터 9번 트랙까지 가는 길을 잘 만들어놨다"며 "전곡 듣기를 추천드린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DADDY'와 '나팔바지'의 뮤직비디오도 최초로 공개됐다. '나팔바지'는 스타일이나 댄스가 흡사 '강남스타일'과 유사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잊었다고 했지만 '국제가수'에 대한 꿈은 여전해 보였다. 싸이는 초심으로 돌아갔지만 '국제가수 싸이'는 아직 죽지 않아 보였다.

한편 총 9곡이 수록되는 '칠집싸이다'에는 자이언티, 씨엘, JYJ 김준수, 전인권, 개코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윌 아이엠, 애드시런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을 참여했다.

더블타이틀곡 중 하나인 '나팔바지'는 싸이, 유건형이 작곡하고 싸이가 작사했다. 70~80년대 리드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풍 트랙에 유머러스한 가사로 재미를 더했다. 싸이는 이 곡에 대해 "가장 싸이다운 곡"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DADDY'는 유건형, 테디, 퓨처 바운스가 함께 만들었다. 강렬하고 독특한 신스사운드가 주축이 된 빠른 템포의 댄스곡이다. 싸이 특유의 재치 이쓴 가사와 랩이 인상적인 곡이다. 2NE1 씨엘이 피처링 참여했다.

싸이는 12월 1일 0시 '칠집싸이다'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싸이는 이어 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5 MAMA에 참여, 신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인다. 12월 24일~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 싸이'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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