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재계약' 롯데, 1년 전 아픔 답습은 없었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1.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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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잔류한 송승준.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내부 FA 송승준(35)과 재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FA로 풀린 장원준(30)을 두산 베어스로 떠나보낸 아픔을 이번에는 답습하지 않았다.


롯데는 28일 "송승준과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4억 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송승준은 롯데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지난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해까지 9시즌 동안 꾸준히 롯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다. 비록 지난해(8승 11패)에 이어 올 시즌도 8승 7패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지 못했지만, 송승준은 9시즌 간 롯데에서만 92승을 따내며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었다. 송승준은 2007년 117이닝을 소화한 뒤, 2008년 153⅓이닝을 시작으로 6시즌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은 각각 122이닝, 125이닝으로 다소 저조한 이닝 소화력을 보여줬지만, 그는 한결같은 꾸준함으로 롯데의 핵심 선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는 지난해 장원준을 놓친 과오를 범했다. 200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장원준은 지난 시즌까지 롯데 소속으로 85승을 따내며 송승준과 함께 토종 원투펀치로써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두산으로 떠났고 올 시즌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 개인 통산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이밖에도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태는 등, 소속팀과 대표팀에서도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롯데로서도 땅을 칠 노릇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장원준과 재계약을 맺지 못한 롯데는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롯데는 올 시즌 조시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4, 5선발 부재를 겪어야 했고 결국 8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내부 자원을 육성해 전력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장원준의 공백을 끝내 메우는 데는 실패했다.

장원준을 놓친 뒤 후폭풍이 컸던 만큼, 송승준과의 재계약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선발진 상황을 고려한다면 롯데로서는 반드시 송승준을 잡아야만 했다.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 마감기한이 다가왔음에도 롯데와 송승준의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송승준이 FA 시장에 나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대두됐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해의 과오를 답습하지 않았고, 송승준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조원우 신임감독을 선임한 롯데는 송승준과 재계약을 맺음에 따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송승준을 붙잡은 롯데의 다음 시즌 행보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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