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후지카와 선발 결정.. 마무리는 여전히 오승환?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1.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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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으로 돌아온 후지카와 큐지. /AFPBBNews=뉴스1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 후지카와 큐지(35)를 선발로 쓰기로 결정했다. 이에 오승환이 빠진 마무리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 됐다. 일단 현재까지는 그렇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는 27일 "한신이 다음 시즌 후지카와의 보직을 선발로 결정했다. 감독의 지시로 코치가 내용을 전달했다. 오승환의 거취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선발로 기용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후지카와는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한신에 복귀했다. 친정에 돌아온 것이다. 추정액 2년 4억엔으로 금액도 적지 않다. 24일 있었던 입단식에서 후지카와는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관건은 보직이었다. 후지카와는 한신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던 마무리 출신이다. 통산 220세이브에 102홀드를 올렸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46세이브)와 최다 홀드(46홀드)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 '후지카와=마무리'라는 공식이 굳건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은 상황이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로 보직을 변경할 전망이다. 코우다 코치는 "25일 본인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가네모토 감독이 말하는 대로 선발로 나설 준비를 하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스포니치는 "미일 통산 222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가 새로운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에서도 선발로 뛰며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긴 이닝을 소화했으며, 2013년 수술 받은 오른쪽 팔꿈치도 문제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단, 단서도 달았다. 스포니치는 "(보직이) 바뀔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 수호신 오승환의 거취에 따라 바뀔 가능성은 있다"라고 짚었다. 코우다 코치는 "던지는 모습과 공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서두르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결국 오승환의 거취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한신 선발진은 탄탄한 편이다. 스포니치는 "가네모토 감독이 구단 납회에서 차기 시즌 선발진으로 후지나미 신타로, 랜디 메신저, 노미 아츠시, 이와타 미노루를 4개의 기둥으로 언급했다. 후지카와가 치열한 경쟁에 도전한다"라고 전했다. 후지나미가 불펜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다.

오승환이 돌아온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상태다.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도 한신은 아직 오승환을 눌러앉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후지카와에게 자신이 쓰던 등번호 22번이 아니라 18번을 준 부분에서도 알 수 있다. 22번은 2년간 오승환이 쓴 번호다.

하지만 오승환이 메이저리그로 넘어갈 경우, 후지카와가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과연 한신이 오승환과의 재계약과 후지카와의 기용법이라는 두 가지 연관된 과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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