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가 남긴 과제.. 한국에도 오타니가 나올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11.28 0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가 8대0 한국의 승리로 끝나며 우승을 차지했다.경기종료 후 대표팀 김인식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5 WBSC(세계소프트볼야구연맹)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3승2패를 거두며 3위로 8강에 진출했다. 조별 예선에서 일본 그리고 미국을 상대로 각각 패배를 떠안았다. 그러나 8강전에서는 쿠바를 꺾고, 4강전에서는 일본에 대역전승을 거둔 뒤, 결승전에서는 미국마저 완벽하게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직후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들뜨지 않은 채 차분하게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향후 대표팀의 과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국제대회를 나올 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 상대방 투수들에 대한 부분이다. 물론 이번에 우리 타자들이 잘 쳐서 이긴 것도 있다. 또 우리 투수들이 짧은 간격으로 던지면서 위기를 면한 것도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일본 투수들이 부럽다. 이런 면이 더 발전돼야 하는 부분이다. 또 이날 역시 미국의 외야 송구 능력이 감독으로서 굉장히 부러웠다. 우리 야수들도 빠른 공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송구 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해야 하지 않나 싶다".


결승전에서 우승을 한 직후 김 감독은 '일본 투수들' 그리고 '미국 외야수들의 송구 능력'을 언급하며 한국 야구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서 한국은 일본 투수들, 그 중에서도 오타니 쇼헤이(21,지바롯데)의 투구는 단연 압권이었다. 160km대에 이르는 '광속구'를 자유자재로 뿌리며 한국 타선을 제압하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오타니를 상대로 개막전과 4강전에서 총 3개의 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한 채 21명의 타자들이 삼진을 당했다. 그야말로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오타니의 최대 강점은 힘을 하나도 들이는 것 없이 160km대에 이르는 빠른 볼을 던진다는 것이다"면서 '로저스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비교불가"라고 답했다. 그만큼 오타니의 투구는 한국 선수들은 물론, 모든 야구 팬들에게 있어서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1990년대 선동렬이라는 '초특급 에이스'를 비롯해 '코리안 특급' 박찬호 그리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국내 에이스 계보를 잇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류현진 이후 한국에는 더 이상 초특급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어느덧 KBO리그 각 팀의 에이스 자리는 외국인 투수들이 점령해버렸다.

이는 근본적으로 한국 야구의 근간인 '아마 야구'의 시스템과 인프라에서 파생되고 있는 문제점들이다. 현재 대한야구협회에 등록된 고등학교 팀들의 수는 96개. 반면 일본은 무려 4000여 고교 팀이 존재하고 있다. 인재 풀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타니는 일본 고교 야구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며 진즉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은 고교 시절은 물론, 프로에서도 초특급 에이스를 찾기가 힘들다. 외국인 투수들이 국내 무대를 점령한 가운데, 한국 투수들도 훈련을 통해 스스로의 기량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과연 한국에는 언제쯤 오타니 같은 대형 투수가 나타날까.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