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후지카와 2년 4억엔' 한신 결정 비판.."폭탄 될 것"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11.25 14:00 / 조회 : 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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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카와. /AFPBBNews=뉴스1






"만약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팀 분위기를 망가뜨릴 수 있다."

한신 타이거즈가 후지카와 큐지(35)를 복귀시키며 너무 많은 돈을 썼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돈 값을 하지 못하면 팀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다며 날을 세워 지적했다.

한신은 한때 일본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던 후지카와를 다시 데려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해 일본으로 돌아와 독립리그에서 지내던 후지카와를 친정팀이 부른 것이다. 지난 24일 공식 입단식을 치렀고 2년 4억엔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후지카와는 입단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적으로도 간판스타의 국내리그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산케이스포츠의 혼고 요이치 기자는 칼럼을 통해 그의 복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먼저 "협상 단계에서 2년 3억엔으로 알려졌던 액수가 공식 발표 시점에서는 4억엔으로 늘어났다. 취재 결과 4억엔도 아니고 실제로는 4억 수천만엔으로 드러났다. 한신과 영입 경쟁을 벌였던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2년 1억 2000만엔 수준을 제안했다. 무려 4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금액이다"라며 예상 밖의 거액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오승환과 메신저 두 외국인투수를 빼고 올해 한신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투수는 노미 아츠시(1억 4000만엔)다. 2년 연속 홀드왕 후쿠하라 시노부가 1억 2000만엔, 후지나미 신타로가 8500만엔을 받았다. 후지나미는 이번 겨울 노미의 연봉을 뛰어넘을 것이 유력하지만 2억엔을 넘을 선수는 없을 것이다. 즉, 연간 2억엔 이상을 받게 된 후지카와가 팀 내 최고 연봉자라는 이야기다"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처럼의 영입이 전력 강화가 아니라 팀 내에서 터지는 폭탄이 될 수도 있다. 후지카와는 선발, 중계, 마무리든 감독이 원한다면 패전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의협심을 불태웠다. 하지만 4억엔짜리 패전처리는 들어본 적도 없다. 리더십이라든지 인기라든지의 상징적인 가격도 포함돼 있겠지만 4억엔에 맞는 성적을 남기지 못하면 동료나 구단 사이에 불신이 싹트기 마련"이라 분석했다.

특히 "소프트뱅크 호크스처럼 팀이 우승하면 이런 부정적인 요소는 화젯거리도 안 되지만 팀 성적이 나지 않는다면 결속력을 흐트러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다. 선발투수라면 10승, 중간계투라면 50경기 이상 등판에 2점대 평균자책점은 확보해야 4억엔짜리 선수의 최소 할당량을 채웠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후지카와는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한신의 지명을 받았다. 당초 선발 자원이었으나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2005년 불펜으로 이동하며 빛을 봤다. 최고구속 156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한신 계투진의 한 축을 담당했고 7승 1패 4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6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이듬해에는 마무리로 이동해 5승 무패 30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0.68로 진정한 끝판왕으로 거듭났고 불과 3시즌 만에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일본 프로야구 12시즌 동안 42승 25패 220세이브 102홀드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위력을 메이저리그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 2013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12경기에 나서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25로 부진했다. 2014년에는 15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에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으나 2경기 출전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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