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거취가 후지카와에 미치는 영향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1.25 13:50
  • 글자크기조절
image
FA가 되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오승환. /사진=뉴스1







'끝판대장' 오승환(33)은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원 소속구단인 한신 타이거즈는 오승환과 계속 갔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 돌아온 후지카와 큐지(35)에게 등번호 22번이 아닌 18번을 준 부분에서 드러난다.


22번은 후지카와의 번호였지만, 지난 2년간 오승환이 썼다. 결국 오승환의 거취가 후지카와의 보직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5일 "4시즌 만에 한신이 복귀한 후지카와가 24일 오사카 시내의 한 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후지카와는 2년 4억엔(추정)의 계약을 맺고 등번호 18번이 박힌 유니폼을 선보였다. 한신 팬들에게 감사의 눈물을 흘렸고, 2005년 이후 11년 만에 우승 퍼레이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라고 전했다.

한신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후지카와는 1998년 한신에 지명됐고, 2012년까지 한신에서만 뛰며 220세이브 102홀드의 기록을 남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2005년 46홀드를 올리며 NPB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수립했고, 2007년에는 46세이브를 올리며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와 함께 NPB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다. 홀드와 세이브에서 모두 시즌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2년 시즌을 마치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고,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다시 한신 유니폼을 입게 됐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단순 실력을 넘어 후지카와는 한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스타다.

image
한신 타이거즈에 복귀한 후지카와 큐지. /AFPBBNews=뉴스1







하지만 아직 후지카와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후지카와 스스로는 "어떤 보직이든 상관 없다"라고 말한 상태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가네모도 도모아키 감독은 "가능하면 선발로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불펜도 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승환의 거취가 있다. 예전이라면 후지카와는 당연히 마무리 보직을 맡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신이 현재 생각하는 마무리는 오승환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신은 후지카와에게 본인이 썼던 등번호 22번이 아닌 18번을 줬다. 최근 2년간 오승환의 등번호가 22번이었다.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인 후지카와지만, 22번의 주인은 오승환으로 생각하는 모양새다. 한신이 오승환을 생각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오승환은 현재 FA가 되어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한신은 끝까지 오승환을 붙잡기 위해 노력중이다. 다만,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한신 구단 수뇌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며 순조롭지 않음을 밝혔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오승환의 1순위는 메이저리그로 봐야한다. 실제로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상태다. 하지만 다시 일본으로 유턴할 가능서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과연 오승환이 어떤 선택을 할지, 오승환 부재시 후지카와가 어떤 보직을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