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동기' 김현수-황재균, 동반 MLB 진출 가능할까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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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2006년 입단 동기 김현수(왼쪽)와 황재균. /사진=뉴스1





박병호(29)를 시작으로 이대호(33), 오승환(33) 등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선수들은 2006년 KBO리그 입단 동기 김현수(27)와 황재균(28)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 김현수는 지난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다소 애매한 스피드와 수비 능력으로 인해, 정식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당시 두산 감독이었던 김경문 감독의 지도와 믿음 속에 조금씩 기회를 부여받았고 2008년 타율 0.357, 9홈런 89타점을 기록,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성장은 계속됐다. 김현수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시즌(2012년-타율 0.291)을 제외하고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활약을 통해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굵직한 국제대회에 모두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늘 꾸준히 제 몫을 해줬던 김현수였지만, 올 시즌은 더할 나위 없이 특별했다. 김현수는 올해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을 기록,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선수라는 오명을 벗고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현수는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출전해 11안타 13타점을 올리며 한국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긜고 대회 MVP로도 선정됐다. 결국 그는 대회 우승 직후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김현수의 장점은 정확한 컨택 능력과 2루타 이상의 장타도 심심치 않게 만들어낼 수 있는 파워를 갖췄다는 점이다. 또한 발이 빠른 것은 아니지만 좌익수로서 제법 준수한 수비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재균 역시 주목할 만한 선수다.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2006년 드래프트를 통해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황재균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장타력이 그리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몸집을 불렸고, 올해 144경기에서 타율 0.290,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입단 동기 김현수와 함께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출전한 그는 안정된 3루 수비 능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홈런포 2방을 쏘아 올리는 등, 대회를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황재균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먼저 나선 팀 동료 손아섭이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한 뒤, 그는 곧바로 구단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달했다. 김현수에 비해 꾸준함이 다소 떨어지지만, 올 시즌을 통해 안정된 수비와 함께 파워까지 갖췄다는 것을 입증한 만큼 그 역시도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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