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자가 간다] 길은혜 "종합격투기에 빠진 이유요?"(인터뷰①)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11.25 14:09 / 조회 : 2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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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연예인은 화려합니다. TV, 스크린, 무대 위 그들의 모습은 잘 차려진 밥상 같습니다. 실생활에서는 어떨까요. 생활 속 연예인들의 모습을 문기자가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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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혜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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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팡! 팡!"

발 차는 소리가 매섭다. 흐린 날씨 속에 빛나는 눈빛이 더 매섭게 보인다. "원래 저런 성격이었나"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쭉쭉 뻗는 다리도 인상적.

배우 길은혜(27)는 최근 MMA(Mixed Martial Arts, 종합격투기)에 빠져있다. 지난 7월 말 KBS 2TV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끝낸 후 시작했다. 이제 3개월 정도 됐다는 데 실력이 보통 아니다. 그렇다고 길은혜가 운동을 전공한 것도 아니다. 길은혜를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블에이치멀티짐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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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시작은 스트레칭부터!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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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도 풀어줍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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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도 풀어줘야죠! /사진=이기범 기자


길은혜는 엄밀히 얘기하면 올해 데뷔 17년차다. 1999년 영화 '텔 미 썸씽'에서 심은하의 아역으로 등장하며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드라마 '학교 2013'(2012), '네일샵 파리스'(2013), '예쁜 남자'(2013), '귀부인'(2014), '장미빛연인들'(2014), '오렌지 마말레이드'(2015),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2011), '마마'(2011), '젊은 예술가들'(2013), '해독제는 없다'(2013), '연애의 맛'(2015)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런 길은혜를 평소 수식하는 형용사는 '다소곳한', '단아한' 같은 얌전한 단어들이다. 실제 안방극장이나 스크린에서 보여준 모습 역시 그렇다. 그런 길은혜가 종합격투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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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먹 크죠?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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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랏!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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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를 꼈습니다 /사진=이기범 기자


"운동 목적으로 일주일에 2~3번 1시간 정도씩 하고 있어요. '오렌지 마말레이드' 끝나고 시작했으니 이제 3개월 정도 됐네요."

길은혜는 원래 복싱을 하려 했다. 체중감량이 목표였다. 현재 165cm, 45kg라고 하는데, 길은혜는 "화면에는 실제보다 부하게 나오기 때문에 연기자에게 보기 좋은 몸매는 필수"라고 했다.

"복싱은 다이어트가 잘 됐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전체적인 몸매 균형을 위해서 몸의 선을 잡는 것부터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복싱보다는 주로 스텝 연습이나 발차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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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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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팡!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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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쪽도 팡! 팡!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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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도 나갑니다. 훅! 훅! /사진=이기범 기자


길은혜를 지도하는 한태윤 관장(AFC코리아 대표)에게 길은혜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부탁했다. 한 관장은 "길은혜씨가 현재는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해 종합적으로 훈련 중"이라며 "스텝이나 펀치, 킥 동작이 좋다. 종합격투기는 기초 체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 운동인데 길은혜씨는 기초 체력 자체가 좋았다. 스텝 배우는 데만 3개월 정도 걸리는데 일주일 정도 하니 바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 아마도 2, 3달 후면 암바도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제가 원래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데 킥 복싱이 워낙 재밌어요. 다리를 쫙 피며 발 차기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날아가요."

슬쩍 길은혜에게 "이시영씨처럼 대회에 한 번 나가지 그러냐"며 부추겼더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대회요? 아휴, 대회까지 나가려면 얼마나 더 연습을 해야 하는데요. 3년 정도 하신 남자분하고 한 번 스파링을 한 적이 있는데 때리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무서워가 아니라 제가 그 분의 스텝을 따라가지 못해서 주먹을 휘두를 기회도 없었어요. 하하. 관장님이 세게 치라고 하셨는데도 '톡톡' 밖에 안되더라고요."

길은혜가 '어울리지 않게' 종합격투기를 하는 데는 연기자로서 욕심도 있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는 액션 연기를 과거처럼 스턴트맨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액션이 되는 배우들은 스스로 하기를 원한다. 길은혜 역시 언젠가 할 액션 연기를 위해 미리 준비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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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혜를 종합격투기로 이끌고 있는 한태윤 더블에이치멀티짐 관장 /사진=이기범 기자


한 관장은 "지금 정도의 실력이면 조금만 더 하면 액션 연기 할 때 어느 수준까지는 스턴트 없이도 가능할 듯 하다"며 "기본적으로 '깡'이 좋다.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 적 없다. 티를 안낸다"고 했다.

길은혜는 "그래도 힘들긴 하다"며 웃은 뒤, "저를 다소곳한 이미지로만 보시는 데 사실 실제 성격은 활발하다. 겉으로는 낯을 가리고 차분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친한 사람들하고 있을 때는 활발하고 활동적이다"고 말했다.

"대회에 나갈 수는 없겠지만 연기자 길은혜로서 지금 배운 걸 시청자들이나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때가 분명 있을 거라고 봐요. 하지원 선배님의 뒤를 잇는 '액션 여배우 길은혜'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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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모두 파이팅!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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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제공=서울 신사동 더블에이치멀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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