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논란' 조혜정, 조재현 '견뎌라' 조언 잊지 말기를

[기자수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11.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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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혜정 /사진=이기범 기자


조재현 딸 조혜정이 아닌, 배우 조혜정이 될 수 있을까.

조혜정은 지난 10월 MBC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 캐스팅 소식을 전한 이후 이른바 '금수저' 논란에 휩싸였다. 금수저 논란은 스타들의 후광을 입은 2세들의 탄탄대로 행보를 뜻하는 수식어였다. 앞서 여러 작품을 통해 조연으로 출연하고 아버지 몰래 오디션도 참가하는 등 배우로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던 조혜정이지만, 대중은 조혜정을 곱게 바라보지 않았다.


눈에 띄는 활동은 많지 않았어도 '상상고양이'를 통해 사실상 주연급으로 캐스팅된 조혜정의 행보에 대해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캐스팅됐다"는, 부럽고도 따가운 시선은 어찌 보면 조혜정에게는 예정된 수순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바로 SBS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였다. '아빠를 부탁해'는 아버지와 딸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함께 일상을 보내며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낸 예능 프로그램이다. 자연스럽게 조재현, 조혜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했던 네 부녀 중 유일하게 배우 지망생이었던 조혜정을 향한 남다른 시선은 미미하지만 존재했었다. '아빠를 부탁해'가 막을 내린 이후 자연스럽게 조혜정의 드라마 캐스팅과 관련해 금수저 논란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고, 결국 '상상고양이'가 그 논란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가 된 것이었다.

24일 열린 '상상고양이' 제작발표회에 나선 조혜정의 모습은 사뭇 담담했다. 그간의 안 좋은 시선 때문에 긴장한 모습도 보이긴 했지만 조혜정은 취재진의 질문에 떨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조혜정의 소감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인 조재현의 조언이었다. 조혜정은 이날 '상상고양이' 출연과 관련한 조재현의 조언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내가 이 작품의 오디션을 보러 간 것도 몰랐고, 오디션에 합격한 사실도 어머니를 통해 아신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아버지는 내게 연기에 대해 조언을 하지 않으시고 쑥스러워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큰 일(금수저 논란)을 겪었을 때도 아버지께서는 '어차피 네가 겪어야 할 일이다. 이런 상황이 당연하고 꼭 잘 견뎌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방송을 앞두고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극에 녹아들면서 호평으로 바뀐 사례가 없지는 않다.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걸스데이 혜리 역시 출연 전만 하더라도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지만 방송되고 있는 현재 혜리에 대한 시선은 어느 정도 돌아선 상태다.

본인 스스로 직접 밝힌 아버지의 조언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극에 몰입될 수 있는, 자신만의 연기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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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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