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뮤지스 "올해만 3번째 앨범..작년 공백 짐 덜었죠"(인터뷰)

24일 새 미니앨범 '로스트'(Lost) 발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11.24 08:00 / 조회 : 3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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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 /사진제공=스타제국


걸 그룹 나인뮤지스(민하 이유애린 혜미 현아 경리 손성아 소진 금조)는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 1월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드라마'(Drama)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반년 만인 7월 '다쳐'(Hurt Loker)가 수록된 스페셜 음반으로 여름을 후끈 달궜다. 연초부터 쉴 틈 없이 달려온 이들은 24일 발매하는 새 미니앨범 '로스트'(Lost)로 또 한 번 가요계 공략에 나섰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컴백이다.

앨범 발매 전 나인뮤지스를 만났다. 피곤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에 진행된 인터뷰에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멤버들에게 올해 음반을 자주 내는 이유를 물었더니 "작년에 많이 쉬어서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쉬는 것을 잘 못 견디는 편이에요. 계속 바빴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요."(현아)

"올 초 계획은 계절별로 4개의 앨범을 내는 것이었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밀려서 3개를 내게 됐죠. 애초 팬들에게 약속 했었어요."(민하)

그래도 한 장의 앨범도 내지 못했던 작년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였다. 그만큼 나인뮤지스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혜미는 "작년엔 전혀 활동을 안 했기 때문에 팬들에게 죄송한 맘이 컸다"며 "기다려 주신 팬들에게 조금은 보답할 수 있어 마음의 짐을 던 것 같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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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 /사진제공=스타제국


새 앨범 '로스트'에는 총 6곡이 수록됐다. 나인뮤지스만의 이별 감성이 듬뿍 담겼다. 사랑했던 남자에게 이별을 고한 여자가 이별 후 느끼는 감정선이 전체를 관통한다.

타이틀 곡은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다. 나인뮤지스와 유명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처음 호흡을 맞춘 곡이다. 민하는 "작곡가가 바뀌면서 스타일이 많이 다른 곡이 나왔다"며 "나인뮤지스의 곡 중 가장 대중성이 강한 곡이 될 것 같다. 이제 확실히 '굳히기'에 들어가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이 피아노 선율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이별을 경험한 후 느껴지는 혼란스러운 마음의 계속되는 변화로 어쩔 줄 몰라 하는 여자의 마음을 쉽고 단순한 가사로 표현했다.

무대에선 한층 더 여성스러워졌다. 전작 '다쳐'에서 파워풀한 안무로 상처받은 여자의 심정을 표현했다면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에선 선을 강조한 안무로 여성미를 더했다. 소파, 의자, 커텐 등을 활용한 안무도 인상적이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좀 더 서정적인 느낌을 받으실 것에요. '다쳐'가 뜨거운 낯에 듣기 좋은 노래였다면, 이번에 밤에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경리)

이 외에도 멤버들이 가장 잠이 안 오는 시간이라는 새벽 3시의 느낌을 음악으로 풀어낸 'a.m.3:00', 비밀연애를 하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몰래', 무턱대고 들이대는 남자를 당당하게 대처하는 상황을 재치있게 노래한 '콩치딱치'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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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 /사진제공=스타제국


올해로 데뷔 6년차가 된 나인뮤지스는 어느덧 국내 걸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팀이 됐다.

데뷔 초만 해도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모델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그 사이 잦은 멤버 교체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새로 들어온 멤버들이 잘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퇴보된다는 느낌보다 매번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요. 자극도 받고요. 이 멤버가 오래갔으면 좋겠어요."(현아)

화려한 외모에 가려져 있던 실력도 점차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다쳐' 활동할 때 격렬한 안무하면서 고음을 소화하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안정적인 라이브 무대를 보여주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게 경리에요. 정말 어깨가 든든했어요."(현아)

"1년간 쉬면서 기존의 센 이미지를 깨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리얼리티도 제작했었죠. 다들 여리고 재밌는 사람들이란 걸 리얼리티를 통해 많이 보여준 것 같아요. 각자 개인 기량도 많이 닦았어요. 그런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요.'(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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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 /사진제공=스타제국


나인뮤지스는 지난 10월 공식 팬클럽 '마인(MINE)'을 창단했다. 데뷔 5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새 앨범에는 '마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편지 형식의 'To. MINE'도 수록해 의미를 더했다. 여덟 멤버가 전원 작사에 참여했다.

현아는 "멤버들이 다 같이 작사를 위해 의견을 공유하는데, 다들 맘이 똑같으니까 이견 없이 단 시간에 곡이 나왔다"며 "팬클럽이 있으니 굉장히 안정적이다. 팬들에게도 소속감을 준 느낌이다. 이번 앨범이 팬클럽 창단 후 첫 활동이라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 나인뮤지스는 "우리가 6년 차까지 올 것이라곤 아무도 생각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원년 멤버는 이유애린, 민하, 혜미 등 3명이 남아있다.

어느새 팀 내 둘째 언니가 된 이유애린은 "열심히 하다 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가더라"며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올 때마다 같이 '영차, 영차'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나인뮤지스는 이제 회사 내에서도 기둥"이라고 뿌듯해 했다.

앞으로 나인뮤지스가 그리고 있는 미래를 뭘까. 나인뮤지스는 "현재를 살고 있는데,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지금이 제일 좋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벌써부터 다음 콘셉트가 생각이 나요. 점점 더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을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 많이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현아)

"후배들이 계속 우러러 보고 싶은 걸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더 발전하는 나인뮤지스가 될게요."(이유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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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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