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흥행몰이..이병헌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11.23 09:33 / 조회 : 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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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사진제공=쇼박스


이병헌이 스크린에 확실하게 돌아왔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내부자들'이 11월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지난 18일 전야개봉으로 시작한 '내부자들'은 정식개봉일인 19일 23만명을 동원, 역대 11월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병헌의 최고 흥행작인 '광해' 오프닝 기록을 넘었다.

3일만인 21일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영화 최단 100만명 돌파 기록이다. '내부자들'은 22일까지 160만명을 동원했다. 이번 주 중 200만명을 가뿐히 넘어 300만도 돌파할 전망이다.

'내부자들'은 '이끼''미생' 등을 만든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웹툰은 지난 대선 이후 연재를 중단해 미완의 작품이다.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들에게 배신당한 정치깡패가 성공을 바라는 검사와 손을 잡고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병헌이 정치깡패로, 조승우가 검사로, 백윤식이 보수신문 주필로, 이경영이 유력한 대선후보로 등장한다.

'내부자들' 흥행 추이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2013년 468만명을 동원했던 '신세계' 때와 비슷하다. 기획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염두에 뒀기에 선정적인 수위와 폭력적인 수위가 높다. 남성 관객들 사이에서 재밌고, 야하고, 폭력적이어서 좋다는 평이 많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신세계'와 비슷하다. 반면 전형적인 클리셰라는 평들도 이어지고 있는데 '무간도'와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신세계'와도 닮았다.

'내부자들'의 이 같은 흥행몰이로 이병헌에 대한 영화계 안팎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내부자들'은 올해 이병헌 삼부작이라 불렸던 영화들 중에서 가장 개봉이 늦었다. '터미네이터-제네시스'가 가장 먼저 개봉했고, 그 다음 '협녀' 그리고 '내부자들' 순서로 개봉했다. 사실 '협녀'는 지난해 12월 개봉을 염두에 뒀었고, '내부자들'은 지난 5월 개봉을 생각했었는데 이병헌 협박사건 여파로 늦어졌다.

'터미네이터-제네시스'는 324만명이 들었지만 이병헌 비중이 크지 않았다. 이병헌은 액체로 변하는 터미네이터 T-2000으로 출연했었다. '협녀'는 여름시장에 100억대 영화로 개봉했는데도 불구하고 43만명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참패를 거뒀다. 때문에 이병헌이 악재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소리들이 나왔었다. 하지만 워낙 영화 완성도가 떨어진 탓이지 이병헌 연기는 흠 잡을 게 없다는 평들이 지배적이었다.

그렇기에 '내부자들'이 이병헌의 본격적인 한국 상업영화 복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이긴 하지만 확실히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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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조승우/내부자들 스틸


'내부자들' 개봉을 앞두고도 이병헌의 연기는 두 말할 나위가 없지만 협박사건 여파로 악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분명히 있었다.

'내부자들' 흥행은 이런 이병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돈을 내고 보는 영화와 공짜로 보는 방송의 차이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에 타격은 있었지만 영화는 작품이 좋고 재미가 있다면 자기 돈을 기꺼이 내는 경향이 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배우들이 TV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종종 복귀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이병헌은 '내부자들'에서 능청스럽게 악역 연기를 소화했다. 조승우와 케미도 남달랐다. 악역과 탁월한 연기력, 조승우와의 케미, 이런 점들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내부자들' 반응이 뜨거우면서 충무로에서 이병헌 주가가 다시 치솟고 있다. 출연 제안을 조심스러워했던 제작자들이 다투어 시나리오를 건네고 있다.

이병헌은 한국영화 차기작을 신중하게 고르는 한편 내년에는 할리우드 영화로 다시 한국관객들과 만난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홍보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랑 같이 찍은 '비욘드 디시트' 후반작업을 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비욘드 디시트'는 내년 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리스 프랫, 덴젤 워싱턴과 같이 작업한 '황야의 7인'은 내년 여름 개봉을 준비 중이다. 또 이병헌은 '지. 아이. 조3'도 작업계획을 조율 중이다.

내년에도 이병헌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연기활동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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