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빈 "내동생같이 얄밉다는 댓글, 기분 좋았어요"(인터뷰)

잘 자란 아이스크림 소녀, '그녀는 예뻤다'의 1인2역 정다빈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11.23 09:13 / 조회 : 7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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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다빈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사랑스러운 아이스크림 소녀는 어엿한 숙녀가 됐다. 배우 정다빈(15).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깜찍한 외모는 여전하지만 이제는 어엿한 숙녀. 아무 것도 모르고 엄마 손에 이끌려 카메라 앞에 섰던 인형같은 소녀는 이제 연기가 자신의 길이라 믿고 한 발씩 걸어가는 10대 연기자가 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눈앞이 환해지는 듯한 미소녀의 비주얼이야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얼마 전 화제 속에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잘 자란 아역스타' 정다빈의 성장을 제대로 목격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정다빈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여주인공 혜진(황정음 분)의 어린 시절과 과거의 혜진을 쏙 빼닮은 외모의 동생 혜진까지, 1인2역을 해냈다. '예뻤던 그녀' 어린 혜진이 되었을 때는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들을 만들며 로맨스의 단단한 초석을 놨다면, 현재의 혜린이 되었을 땐 틈날 때마다 언니 성질을 돋우는 얄미운 여동생이 되어야 했다. 극과 극이나 다름없는 변신은 어린 정다빈에게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실제로 4살 터울의 언니, 6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긴 하지만 극 중 상황을 그대로 대입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단다.

"1인2역이라니, 저에겐 좋은 기회잖아요. 쉽지는 않았죠. 어린 혜진은 제가 많이 해본 역할이었어요. 항상 바른 생활 하는 모범생이고 차분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혜린이는 통통 튀잖아요. 처음부터 바로 몰입이 되지는 않았어요. 언니에게 대들어 싸운 적도 없고, 누군가를 따라서 옷을 입어보고 하는 것도 안 해봤거든요. 낯설었지만 끝까지 노력했어요. 끝나니 시원섭섭한데, 정말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성장한 혜진이자 혜린의 언니이기도 한 황정음은 몰입을 도와준 1등 공신이었다. 귀를 잡아당기는 언니에게 혜린이 짜증을 내는 장면은 황정음이 귀를 제대로 잡아당겨준 탓에 더 실감나게 그려졌다고. 정다빈은 "언니가 귀를 더 세게 잡아당겨주셔서 절로 몰입이 됐다"며 "언니가 살살 하셨다면 흐지부지 끝났을텐데 언니 덕에 저도 치고 나갈 수 있었다. 황정음 언니를 째려보고 대들어야 하는데 언니에게 절대 질 수 없다는 말투를 내려고 노력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댓글을 보면 '진짜 내 동생같다' '정말 얄밉다'고 하시는데 기분은 좋았어요. 내가 표현한 대로 봐주시는구나 싶어서요. 얄미워서 한 대 때려주고 싶다, 그런 반응을 얻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혜린이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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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다빈 / 사진=임성균 기자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둔 드라마의 인기도 곳곳에서 실감했다. 어린 성준에게 '내가 너의 우산이 되어줄게'라고 한 대사를 한 다음날엔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 다 대사를 따라할 정도였다. 물론 '박서준 진짜 잘생겼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정다빈은 "TV랑 똑같아. 잘 생기셨어"라고 대답해줬다.

정다빈은 평소 낯가림이 있긴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땐 갑자기 말이 많아지는 영락없는 중3 소녀다. 된장찌개에 밥, 고기를 즐겨 먹는다는 정다빈은 초콜릿 등 달콤한 간식은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스크림 소녀'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이스크림만은 좋아한다고.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되는 정다빈은 벌써 데뷔 12년차 연기자. '내가 연기를 안했으면 어떨까' 생각하는 자체가 어색할 만큼 의심하지 않고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가 20편을 넘는다. 가장 존경하는 연기자는 중견배우 김해숙.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출연했던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처음 만났던 김해숙을 떠올리며 정다빈은 "이전부터 팬이고 존경하는 분이었다. 현장에서도 진짜 어른이시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모든 역할에 다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제게도 여러 가지 색깔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NS도 그렇고, 길거리 다니면 '쟤 '아이스크림 소녀' 아니야'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제는 그것보다 드라마 이야기를 하시니까 신기하더라고요. 그 수식어를 떼 버리겠다는 스트레스는 안 받아요. 그걸로 저를 알아봐 주시는 것도 좋은 것 같거든요. 아직까지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게 없으시니까 그런 게 아니겠어요. 제가 작품에서 돋보이는 걸 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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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다빈 /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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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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