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명창이 된 국민첫사랑..'도리화가' 첫공개, 기승전'수지'(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11.18 16:50 / 조회 : 5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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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 사진=김창현 기자


기승전'수지'.

조선 최고 여류 명창 진채선의 이야기를 다룬 사극 영화 '도리화가'가 베일을 벗었다. '서편제'를 잇는 판소리 영화, 묵직하게 중심을 잡은 류승룡,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는 송새벽 이동휘 안재홍, 그리고 김남길… 여러 재미의 포인트가 있었지만 뭐니뭐니 해도 그 중심엔 수지가 있었다.

18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제작 영화사담담 어바웃필름)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 분)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도리화가'는 제작 단계부터 '대세' 수지의 2번째 영화로 주목받았다. 수지는 2012년 414만 관객을 모으며 당시 멜로 영화 흥행 신기록을 경신한 화제작 '건축학개론'에서 첫사랑의 얼굴 서연을 그려내며 단숨에 국민 첫사랑에 등극했다. 그는 수많은 러브콜을 뒤로 하고 3년 만에 '조선 최초의 여성 소리꾼'이 되어 돌아왔다.

영화는 진채선의 성장드라마라 할 만큼 수지가 맡은 진채선의 비중이 크다. 수지는 어깨 너머로 소리를 배우던 초보에서 점점 성장해나가는 과정, 모두의 주목 속에 노래를 하는 하이라이트까지 소리꾼으로서의 성장을 선보였다. 수지는 이 모든 노래를 직접 소화하며 가수 출신 배우로서의 장점을 십분 살렸다. 여기에 애틋한 사랑까지 실어내며 극의 감정선까지 주도했다. 한 발 물러선 류승룡은 극 안팎에서 든든한 선배이자 스승이 돼 이야기를 떠받쳤다.

간담회 역시 수지의 변모, 판소리 연기 등에 관심이 쏠렸다. 류승룡은 "배수지 배우는 도화지 같아서 거짓 연기를 못 한다"고 말했고, 이종필 감독은 "배수지 배우가 독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계속해 촬영을 하는데 감독은 잘 모르지 않나. 스태프들이 '보통 저러면 여배우들이 짜증내고 간다'고 하는데 배수지씨는 몇 시간을 한다. '오케이' 하고 나면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였냐는 듯 방긋 웃고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간다. 그 순간이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수지는 "폭우를 맞는 신을 찍고 나서는 아주 심한 감기가 걸려 며칠 고생을 했다"면서도 역시 말을 마치고선 방긋 웃었다.

약 1년에 걸쳐 판소리를 연습했다는 수지는 "순서대로 촬영해 주셔서 처음에는 실제 미숙한 상태에서 꾸밈없이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뒤로 갈수록 목소리가 조금 바뀌고 되어가는 게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녀가 꼽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채선이 단오제 공연을 앞두고 스승 신재효(류승룡 분)에게 정말 소리가 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신. 대본에 있던 신이 너무 설명적이라는 이유로 수정된 대본에서 사라지자 배수지가 직접 감독에게 '저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해서 들어간 사연있는 장면이다. 짧게 줄여 가도 된다는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할 수 있는데, 한 번에 해버려야겠다'는 독기를 품었다는 수지에게서 여성에게 금지된 무대에 기어코 오르고 말았던 진채선의 기운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수지는 이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간담회를 끝맺었다. '건축학개론'에 이어 '도리화가로' 수지는 다시 관객과 통할까. 영화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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