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대호' 호랑이 닮은 최민식, 12월 通할까(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11.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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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사진=김창현 기자


호랑이 닮은 최민식, 그가 그려내는 '대호'가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에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 제작 사나이픽쳐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대호’는 일제 강점기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그 호랑이에 동질감을 느끼는 포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최민식은 어떤 사건으로 더 이상 총을 잡지 않기로 결정한 조선 최고의 포수 역할을 맡았다.

170억원이 넘는 제작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하는 호랑이, 영하 20도가 넘는 한겨울 깊은 산골에서 촬영 등등 '대호'는 12월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국영화 중 한편이다.

그 중심에 최민식이 있었다. 최민식은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춘 박훈정 감독과 다시 한 번 '대호'로 손을 잡았다. 또 다른 포수로 출연하는 정만식은 최민식의 추천으로 출연하게 됐다. 정만식은 "최민식 형님이 만식이가 어울릴 것이라고 추천했다고 해서 시나리오도 안 보고 출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대호'에 조선 호랑이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일본군 대장으로 출연한 오스기 렌도 제작영상에서 "(최민식은)스케일이 있는 위대한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료배우들의 칭찬에 최민식은 그저 쑥스러워했다.

'대호'는 실제 같은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눈을 3톤 가량 만들어서 깔고, 폭탄을 터뜨리기 위해 산을 하나 만들기도 할 만큼 현장에서 고생이 상당했다. 한 겨울 산속에서 촬영을 해야 했기에 영하 20도에서 촬영하는 건 기본이었다.

이런 고생들에 대해 중심에 선 최민식은 "공동작업이란 게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명감을 갖고 하는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늘 감명을 받고 새삼스럽게 감사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최민식은 '대호'를 17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라기보단 철학적인 영화로 기억되길 바랐다.

최민식은 "(극중 맡았던 사냥꾼이)산 생명을 죽여야만 먹고 사는 직업이다. 평생 생 목숨을 끊고 살았던 사람의 결말이 서글프면서도 요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의 폭력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행동에 따른 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종교적인 철학적인 메시지가 끌렸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단지 일제의 착취, 억압 그런 걸 뛰어넘어서 이 영화가 이야기하려 하는 철학적 가치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그걸 공유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구현해내는 게 이번에 절체절명의 목표였다"며 "호랑이가 CG인데 170억원이나 든 영화인데 '라이언킹'이 되지 않으려면, 컴퓨터 그래픽이란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드라마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이날 허리를 다쳐 절뚝거리며 등장, 경호원의 부축을 받고 무대에 올랐다. 이후 고통을 참으며 비스듬하게 의자에 걸터앉았다. 최민식은 "'대호'는 시작부터 끝까지 고생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민식의 고생이, 그가 말한 철학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대호'는 12월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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