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투타 완패' 한국, 일본의 벽 너무 높았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1.09 06:05 / 조회 :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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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0-5 완패를 당한 한국 대표팀. /사진=뉴스1



한국이 한일전에서 패했다. 말 그대로 완패였다. 선발 김광현을 필두로 한 투수진부터, 이대호, 박병호가 포진한 타선마저 제대로 힘조차 쓰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0-5로 졌다. 선발 김광현이 2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고, 조상우(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차우찬(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정우람(1⅓이닝 1피홈런 1실점), 조무근(1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3점을 더 내줬다. 타선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일본 투수진에게 7안타 3볼넷을 뽑아냈지만,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쉽지 않은 한일전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긴 했다. 추신수, 강정호, 류현진 등 메이저리거가 불참한 가운데,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오승환마저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밖에도 국내파 중 양현종, 윤석민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투수들도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등, 최상의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일본 역시 같은 조건이었다.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이와쿠마 히사시, 우에하라 고지, 다자와 준이치, 아오키 노리치카 등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가 불참한 가운데, 야나기타 유키, 우치카와 세이치 등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주축 타자들도 부상으로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대표팀 명단만 보면 일본의 전력이 강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본 프로야구를 휩쓰는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30-30 클럽' 가입과 함께 100타점 고지를 점령한 야마다 테츠토,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나카무라 다케야, 마쓰다 노부히로 등 걸출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단기전인데다, 불리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그동안 한일전에서 명승부를 여러 차례 연출했던 만큼 '또 한 번 예상을 뒤엎진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이는 현실로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은 일본 선발 오타니에게 6이닝 동안 완벽하게 봉쇄당했다.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무려 10개나 당했다. 투수진 역시 일본 타자들에게 연달아 공략당하며 5점을 내줬다. 타선은 8회와 9회에 각각 2사 만루,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아냈지만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결국 많은 관심을 모은 한일전은 한국의 0-5 완패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일본과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고 생각했던 한국으로서는 다시 한 번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번 한일전이 사실상 각국의 국내파들 간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수준 차를 가늠해 볼 수도 있었다.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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