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깜짝 해설' 이승엽 "후배들 위해 해 줄게 없어…"

삿포로(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11.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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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이승엽(오른쪽). /사진=OSEN





이번 한일전에서 중계 마이크를 잡았던 그는 서둘러 경기장을 떠났다. 후배들의 안타까운 패배에 한때 대표팀 동료이자 선배였던 그도 똑같이 아쉬워했다. '현역 레전드' 이승엽은 그렇게 삿포로돔을 빠져나갔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세계랭킹 8위)은 8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야구 대표팀(세계랭킹 1위)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0-5로 패배했다.

이날 이승엽은 이번 대회 중계를 맡은 SBS의 해설위원으로 합류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번 한일전 한 경기 중계를 위해 고심을 했고, 결국 수락을 결정했다. 이어 대망의 한일전 해설자로 나섰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강속구에 눌린 채 이렇다 할 타격조차 하지 못했다. 4회 1사 후 김현수가 오타니를 상대로 첫 안타를 치며 노히트 행진을 깼다. 이어 5회에는 박병호가 1루수 키를 넘기는 행운의 안타를 치며 2루까지 갔다. 이날 오타니를 상대로 한국 타자들이 쳐낸 '유이'한 안타였다.


한국은 김광현에 이어 조상우-차우찬-정우람-조무근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발 김광현이 2실점한 뒤 차우찬, 정우람, 조무근이 나란히 1실점씩 기록한 끝에 0-5로 패배했다.

아쉬운 기회도 있었다. 8회 한국은 대타 오재원의 중전 안타와 김상수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이용규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에 직선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정근우가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김현수가 3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에는 이대호와 박병호의 연속 좌전 안타,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황재균이 헛스윙 삼진, 양의지가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김상수가 1루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나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이승엽은 함께 온 중계진들 및 아들 은혁군과 함께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 와중에서도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모습도 보여줬다.

팬들과의 사진 촬영을 마친 이승엽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가장 컸다. 노아웃 1,2루 상황 그리고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승엽은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첫 경기였기 때문에 긴장했을 거라 보고 있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고 응원했다.

이날 이승엽은 아쉬운 순간이 나올 때마다 몸을 들썩거리며 함께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제가 함께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저 뒤에서 묵묵히 응원만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오늘 경기는 아쉬움이 컸다. 응원을 많이 했는데…"라며 연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첫 해설을 한 소감에 대해서는 "어떻게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승엽은 대표팀에 대해 "앞으로 잘해야죠"라고 말한 뒤 "아니, 이건 '잘하겠죠'가 아니다. 나라를 대표해서 우리나라 프로 야구를 대표해서 온 것이니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TV를 보면서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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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 한국과 일본 야구 대표팀의 경기가 열릴 일본 홋카이도 삿포롬 돔에서 경기 해설위원을 맡은 이승엽과 대표팀 이대호가 일본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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