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원 "'애인있어요'에서 최고의 악인은 공형진"(인터뷰)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최진리 역 백지원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10.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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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지원/사진=이기범 기자


'불륜녀'보다 더 미운 시누이가 있다. 바로 배우 백지원(43)이다.

백지원은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제작 아이윌미디어)에서 최진언(지진희 분)의 누나이자 도해강(김현주 분)이 시누이 최진리 역으로 출연 중이다.


'애인있어요'는 위기의 부부 도해강과 최진언, 최진언을 짝사랑하는 강설리(박한별 분)의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다.

최진리는 극중 천년제약 회장이자 아버지 최만호(독고영재 분)의 전처 소생으로 최진언과 이복남매다. 남편 민태석(공형진 분) 못지않게 사악한 인물로 시누이 도해강을 숱하게 괴롭혔다.

백지원의 막돼먹은 연기에 시청자들도 분노했다. 극중 최진언을 짝사랑하는 강설리에 버금갈 정도로 시청자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보면 볼수록 욕이 절로 나는 '막돼먹은 시누이' 백지원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애인있어요'가 최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백지원에 대한 주위 반응도 예전과 달라졌을 것 같아요.

▶(저를) 알아보시는 것 같아요. 길에 다닐 때는 잘 모르는데, 옷 가게 같은 곳에 가면 알아보세요. 대부분 (가게) 사장님들이 40대 여성분들이라 (드라마를 봐서) 아시는 것 같아요. 한 번은 약국에 갔는데 "이 동네 사세요?"라며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극중 상대가 누구라도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여자 최진리의 대사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딱히 기억에 남는 대사는 없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을 정도의 대사도 없고요. 일단 진리는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는 인물이에요. 제가 맡은 인물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어서, 다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기 싫었던 대사도 있는지 궁금해요.

▶대사는 정말 없었어요. 작가님이 다 써주신 대로 하고 있어요. 대사보다는 제가 방송 초반 요가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대본에 그 부분을 보고 얼음이 됐죠. 진짜 몸치거든요. 한 번 하고 나서 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있더라고요. 진짜 등에 땀 났어요. 몸 쓰는 것 만큼은 정말 피하고 싶어요.

-분노를 유발하는 시누이 최진리. 백지원이 시청자들의 속을 뒤집어 지게 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는 (극중) 인물이 가려고 하는 방향을 최대한 따르려 해요. 만약 돈이 1순위면, 그것을 향해 달려가려고 하죠. 진리도 손에 쥘 수 있는 것만 달려가는 인물이잖아요. 그래서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역시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요.

-'애인있어요'의 최진언, 도해강, 강설리의 관계를 두고 시청자들이 '불륜이다', '사랑이다'라는 의견이 갈리는데 출연자들은 어떤가요.

▶(배우들끼리도) 의견이 많이 달라요. 배우들은 각자 맡은 인물에 대해 스스로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인물(극중 캐릭터)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까 잘 못한 부분도 인정하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하죠. 저는 (최)진리니까, 진리 입장에서 생각하면 지진희(최진언 역) 선배님이 나쁘죠. 속상해요.

-남편을 빼앗기는 아내 도해강, 빼앗은 남자를 빼앗기는 강설리 중 누구에게 더 연민이 가나요.

▶(최)진리 입장에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둘 중에 누구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보다, 정리를 못 하는 사람이 제일 문제에요. 정리하려고 하는 사람도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모를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최)진언이의 상대인 것 같아요. 혼란의 과정이 계속되는 동안 옆에 있는 사람들도 마음의 지옥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제 개인 입장에서 배격할 수 없고요, 진리 입장에서 둘 다 방해되니까, 다 안 돼요. 저는 진언이 데리고 멀리 떠나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최근 강설리에게 쏟아내는 독설이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하는데, 스스로 이 부분에 공감하고 있나요.

▶우선 제가 맡고 있는 (최)진리가 어떤 말이든 할 수 있는 캐릭터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진리 스스로 생각한 말을 바로 쏟아내니까, 그 부분을 시청자들도 통쾌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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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지원/사진=이기범 기자


-최진리, 강설리 외에 최진언, 민태석 등 시선에 따라 악한 사람들이 많다. 그 중 최고의 악인은 누구일까요.

▶제일 나쁜 건 제 남편 민태석(공형진 분)이죠. 모든 인물들이 죄가 있어요. 심지어 변부장님 그 분도 죄가 있어요. 살인을 지시한 사람이잖아요. 어떤 것으로도 이해가 될 수 없어요. 이해해서도 안 되는 부분이죠. 인물이 관계, 가족 관계, 동생과의 관계, 형제의 관계에서 본인이 감내하는 수모, 살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하지만 그 부분은 제일 악한 사람인 것 같아요.

-성공을 위해 자신을 이용하는 남편 민태석에 대한 최진리의 사랑은 진심일까요.

▶진리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렇다고 봐요. 사람마다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최진리라는 인물이 일반적인 형태의 사랑을 경험한 인물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에게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최진언의 사랑. 실제로 그런 사랑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최)진언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그도 지옥이에요. 아내 그리고 다른 여자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 사랑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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